재난 대응 교육 체계와 소방 화재안전기술기준이 동시에 정비 국면에 들어서면서 소방시설 업계의 현장 대응 역량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난안전통신망 교육과정을 기관 맞춤형 실전훈련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기관별 자체 강사 양성과 훈련 시나리오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 개편된 교육과정은 재난안전통신망 이해, 표준운영절차(SOP), 상호통신 실습, 자체 교육과정 설계방법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단순 이론 전달에서 벗어나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교육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훈련 시나리오 14종으로 대폭 확대
행정안전부는 기존 산불·풍수해 등 6종에 그쳤던 훈련 시나리오를 산사태, 원자력사고, 전기차 화재, 화학사고, 지하공간 침수 등 8종을 추가해 총 14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화재와 지하공간 침수는 최근 도심 재난 유형으로 급부상한 사례로, 현장 대응 기관의 실질적 훈련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전기차 화재의 경우 배터리 열폭주(thermal runaway) 특성상 일반 화재와 전혀 다른 진압·대피 절차가 요구되며, 이를 시나리오에 포함시킨 것은 교육 현실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자체 강사 양성 체계가 함께 구축되면 각 기관이 지역 여건에 맞는 훈련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재난 대응 역량의 분산화·고도화가 기대된다.
화재안전기술기준 개정도 마무리 단계
소방 분야에서는 별도의 중요한 움직임이 확인된다. 정부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민 목소리를 담은 화재안전기술기준(NFSC)’ 개정이 8월 26일 기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화재안전기술기준은 소방시설의 설치·유지·관리 기준을 규정하는 핵심 법령 체계로, 방화셔터·방화문·스프링클러 등 주요 소방시설의 성능 기준과 점검 방법이 이 기준에 근거한다. 개정 내용이 확정되면 관련 교육 매뉴얼과 현장 점검 절차도 연동해 갱신해야 하므로, 업계와 관리 주체 모두 개정 내용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교육 매뉴얼 재정비 불가피
이번 두 가지 흐름은 방화셔터·방화문 등 소방시설 제조·시공·유지관리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화재안전기술기준 개정이 완료되면 제품 성능 기준과 설치 요건이 달라질 수 있어, 기존 교육 매뉴얼과 시공 지침서를 개정 기준에 맞춰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특히 전기차 화재가 훈련 시나리오에 포함된 점은 지하주차장 방화구획 및 방화셔터 작동 기준과도 연결된다. 전기차 화재 시 열폭주로 인한 급격한 온도 상승은 방화셔터의 내화 성능과 자동 폐쇄 기능에 대한 재검증 필요성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정 기준 공포 시점에 맞춰 현장 기술자 재교육 일정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자체 교육 매뉴얼을 KS 기준 및 NFSC 개정안과 연동해 갱신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정부의 기관 자체 강사 양성 방침도 소방시설 업계 내부 교육 체계 구축의 참고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
재난 교육 체계 개편과 화재안전기술기준 정비가 맞물리는 이번 국면은 소방시설 업계가 단순 제품 공급자를 넘어 안전 교육 파트너로 역할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개정 기준의 세부 내용은 소방청 및 행정안전부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