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축 현장에서 방화벽과 방화구획 설계의 기준이 되는 국제건축법(International Building Code, 이하 IBC)이 내화등급 산정 체계를 명문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FedLaws에 따르면, IBC는 건물 내 벽·바닥·방화문·관통부 밀폐재 등 모든 방화 구성요소에 대해 일정 시간 동안 화재를 견디는 내화등급을 의무화하며, 요구 등급은 통상 1시간에서 4시간 범위에서 결정된다.
등급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는 건물 용도 분류(Occupancy Classification)로, 일반 사무용 건물인 그룹 B(Group B)와 고위험 저장시설인 그룹 H(Group H), 공동주택인 그룹 R(Group R)은 각각 화재 하중과 피난 속도에 대한 가정이 달라 요구 등급도 달라진다. 둘째는 구조 유형(Construction Type)이다. IBC는 구조 유형을 5가지로 구분하는데, 불연성 철골·콘크리트 구조인 타입 I·II부터 중목구조(타입 IV), 혼합 구조(타입 III), 일반 목조 구조인 타입 V까지 포함한다. 셋째는 대지경계선 이격거리(Fire Separation Distance)로, 건물 외벽과 인접 대지경계선 또는 도로 중심선 사이의 실측 거리를 의미한다.
IBC 표 601·602, 등급 산정의 핵심 근거
International Code Council에 따르면, IBC 표 601(Table 601)은 기둥·바닥 조립체 등 건물 내부 구조 요소의 최소 내화등급을 규정하고, 표 602(Table 602)는 대지경계선 이격거리를 기준으로 외벽의 최소 내화등급을 규정한다. 두 표는 용도 분류와 구조 유형을 교차 참조해 각 구조 요소별 최소 시간 등급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대지경계선 이격거리는 협소 부지에서 특히 민감하게 작용한다. 외벽과 대지경계선 사이의 간격이 좁아질수록 인접 건물로의 화재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요구 등급이 상향된다. 대지경계선에 근접한 외벽은 용도에 따라 2시간 이상의 내화등급이 요구될 수 있다. 또한 건물 규모가 크거나 재실자 수가 많을 경우에는 이격거리와 무관하게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IBC 적용 판본은 관할 지역에 따라 다르다. 현재 대부분의 지역은 2021년판을 적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2018년판 또는 2015년판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주(州)는 2024년판 도입을 시작했다. 판본에 따라 등급 산정표와 참조 기준이 달라지므로, 설계 전 관할 건축 부서에서 적용 판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국내 NFSC와의 구조적 차이
국내에서는 소방청 고시인 화재안전기준(NFSC) 및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방화구획과 방화문의 내화성능이 규정된다. 방화문의 경우 KS F 4510(강제 방화문) 등 한국산업표준이 성능 기준을 정하며, 갑종·을종 구분 체계를 통해 차열 및 차염 성능을 구분 적용한다. 반면 IBC 체계는 용도·구조 유형·이격거리 세 변수를 조합한 테이블 방식으로 등급을 산출한다는 점에서 국내 기준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 국내 기준은 건물 용도별 방화구획 면적 기준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반면, IBC는 구조 유형과 대지 조건을 등급 결정의 핵심 변수로 삼는다.
국내 방화·셔터 업계에 대한 시사점
이 같은 IBC 체계는 국내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나 기술 수출을 추진하는 업체라면 IBC의 테이블 기반 등급 산정 방식과 용도 분류 체계를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 특히 방화문과 방화셔터가 설치되는 구획의 내화등급이 IBC 표 601·602에 의해 결정되므로, 제품의 내화 성능 인증 범위가 해당 등급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수출 진입의 선결 조건이 된다. 또한 IBC 판본이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된다는 점은 동일 제품이라도 납품 지역에 따라 요구 성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해외 시장 진출 시 관할 지역의 적용 판본 확인 절차를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
원문은 FedLaws 웹사이트(https://fedlaws.org/fire-separation-and-firewall-building-code-requiremen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FedLaws, International Code Council,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