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가 한국산 내식성 도금강판(Corrosion-Resistant Steel Products)에 대한 반덤핑 행정재심 예비결과를 공개하고, 주요 국내 철강사에 19.43~23.4%의 덤핑률을 제시했다. 해당 예비결과는 2026년 10월 8일 미국 연방관보에 ‘Certain Corrosion-Resistant Steel Products From the Republic of Korea’ 행정재심 공고로 게재됐다. 이번 결과는 최종판정이 아닌 예비판정 단계로, 향후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과 추가 검토를 거쳐 최종 덤핑률이 확정된다.
업체별 덤핑률, KG동부제철 23.4% 최고
Steel Market Update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번 행정재심 예비결과에서 KG동부제철에 23.4%, 동국씨엠과 아주스틸에는 19.43%의 덤핑률을 각각 산정했다. 개별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간 덤핑률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개별 심사에서 제외된 5개 업체에는 20.58%의 덤핑률이 일괄 적용됐으며, 해당 업체에는 현대제철,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세아코티드메탈, 세아제강이 포함된다. 미 상무부의 행정재심은 통상 연간 단위로 진행되며, 이번 재심은 2024~2025년도 수출 실적을 대상으로 한다.
예비판정 단계…최종 확정까지 추가 절차 남아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이번 공고는 예비결과(Preliminary Results) 단계로, 이해관계자들은 공고 이후 일정 기간 내에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 미 상무부는 제출된 의견을 검토한 뒤 최종 덤핑률을 확정하고, 이를 다시 연방관보에 게재하는 절차를 밟는다. 최종판정에서 덤핑률이 예비결과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사례가 적지 않아, 국내 철강사들은 의견서 제출 등 대응 절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금속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예비결과에서 제시된 ‘한국산 전체 20% 안팎’이라는 표현은 업체별 덤핑률 차이를 단순화한 것으로, 실제 적용 세율은 업체마다 상이하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원자재 비용 상승 압박 현실화 우려
이번 반덤핑 행정재심 예비결과는 방화셔터, 방화문, 방화창호 등 건축 안전 제품을 제조하는 국내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주요 소재인 도금강판은 내식성과 내화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핵심 원자재로, 국내 주요 철강사의 제품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담이 높아질 경우,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내수 공급 여건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미국 수출 감소분이 국내 시장으로 전환되면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종 덤핑률 수준과 해당 철강사들의 대응 전략에 따라 실제 시장 영향은 달라질 수 있어, 방화셔터·방화문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수급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방화셔터와 방화문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내화 성능이 요구되는 만큼, 소재 변경이나 대체 조달 시 성능 인증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하는 부담도 존재한다. 원자재 비용 구조의 변동이 제품 단가와 납기에 영향을 줄 경우, 공공 발주 현장과 민간 건축 현장 모두에서 공사비 산정 기준 재검토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이번 예비결과는 2024~2025년도를 대상으로 한 행정재심인 만큼, 최종판정 이후 실제 관세 부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내 철강사와 수요 업계 모두 최종 확정 시점까지 미 상무부의 추가 절차를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처: 철강금속신문, Steel Market Update,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