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Donaldsonville)에서 탄소저감 고급 판재류 생산을 위한 ‘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개최했다. 총 58억 달러(한화 약 8조 원)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2029년 양산 가동을 목표로 한다. 국내 방화셔터·방화문 업계는 이번 투자가 철강 원자재 공급 구조에 미칠 파급 효과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HPLS 제철소, 연산 270만 톤 일관 공정 갖춘다
철강금속신문에 따르면, HPLS 전기로 제철소는 연산 270만 톤 규모로 건설되며 원료부터 열연·냉연·도금강판까지 생산하는 일관 공정을 갖춘다. 철광석과 천연가스를 이용해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 설비(DRP)를 시작으로 전기로, 연속주조, 열연, 냉연·도금 설비가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이는 미국 내 자동차강판 수요를 현지에서 직접 충족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기공식에는 제프 랜드리(Jeff Landry) 루이지애나 주지사, 윌리엄 키밋(William Kimmitt)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트로이 카터(Troy Carter)·줄리아 렛로(Julia Letlow) 연방 하원의원 등 미국 정관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주미한국대사,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 등이 자리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제철 이보룡 사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포스코그룹에서는 장인화 회장과 김광무 부사장 등 주요 주주사 관계자가 함께했다. 행사에는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HPLS 전기로 제철소는 철강산업이 보다 자원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정부 모두 전략적 협력 사업으로 평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철강 기술과 제조역량, 미국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노동력이 만나면 압도적인 산업적 기회로 이어진다”며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양국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한미 협력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현대제철이 북미 첫 제철소 부지로 루이지애나를 선택한 것은 숙련된 인력과 인프라, 우수한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대제철의 투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루이지애나 지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철강금속신문에 따르면, HPLS는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합작 법인 형태로 운영된다. 포스코그룹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만큼, 국내 철강 양대 축이 북미 시장을 공동으로 공략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제철소는 탄소저감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로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전기로 방식은 고로(용광로) 방식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낮아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원자재 공급망 변화 주목
이번 HPLS 전기로 제철소 착공은 국내 방화셔터·방화문·방화창호 업계에도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주목된다.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핵심 소재는 냉연강판과 도금강판이며, 이들 제품의 가격은 국내외 철강 수급 상황과 직결된다.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서 냉연·도금강판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되면, 국내 공급 물량의 일부가 북미 수요 충족에 우선 배분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국내 방화 관련 제품 제조사들은 원자재 조달 비용 상승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철강 생산 능력 확대가 장기적으로 공급 과잉 완화 또는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업계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9년 양산 개시 시점까지 국내외 철강 시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원자재 구매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방청이 강화하고 있는 방화셔터·방화문 성능 기준 충족을 위해 고품질 강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안정성 확보는 업계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철강금속신문, 셔터뉴스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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