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가상공간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트윈 기술이 건축물과 산업 기반시설의 안전 감시·예방 체계 전반에 걸쳐 적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공공기관과 민간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가상 모델 기반 위험 감지 및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가운데, 소방·방화 업계에서도 이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타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9월 21일 전국 중점관리 대상 옹벽·사면 80개소에 AI와 디지털트윈을 결합한 상시 안전 감시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조물의 상태 정보와 위험 점수를 가상 공간에서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현장을 3차원으로 재현하는 기능을 도입하며, 이상 징후는 최대 72시간 앞서 포착하는 예측 역량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이 사례는 디지털트윈이 단순 시각화 수단에 머물지 않고 예측 중심의 안전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데이터센터·발전소로 번지는 디지털트윈 안전관리
ZDNet Korea 보도에 따르면, LG CNS는 데이터센터 내 수배전반 및 전력 설비 전체를 가상의 3차원 모델로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전력 흐름 이상과 설비 결함을 운영 전 단계에서 탐지하는 시뮬레이션 체계를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 사례는 소방설비를 직접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 구현으로 규정되지는 않지만, 전력 계통 이상이 화재 발생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선제적으로 차단한다는 측면에서 소방안전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전력 밀도가 집중되고 화재 발생 시 피해 파급력이 큰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예방 중심 접근법은 실질적인 재난 대응력 제고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한 발전소 운영 체계 및 방재센터 구축 사례를 우수 적용 사례로 공개했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감지하고 안전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이 소개됐으며, 대형 산업시설에서 디지털트윈이 방재 목적으로 실제 운영 단계에 진입했음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충남도의회는 9월 23일 AI 기반 화재 예방 시스템 도입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 모임을 공식 출범시키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해당 시스템에 디지털트윈 또는 스마트빌딩 기능이 포함될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으나, 지방의회 수준에서 AI를 활용한 화재 예방을 제도적 의제로 올렸다는 점 자체가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BIM·디지털트윈 기술을 클라우드 기반 드론 플랫폼과 결합해 건설 현장의 시공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감시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 시공 단계의 안전 관리 사례로, 준공 후 스마트빌딩 소방 운영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시공 과정에서 축적된 BIM 데이터가 완공 이후 소방시설 유지관리에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방화·소방 업계, 디지털트윈 연계 대응 준비 필요
이번에 확인된 일련의 사례들은 디지털트윈 기술의 적용 범위가 공공 인프라, 데이터센터, 발전소 등 시설 유형을 가리지 않고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화셔터·방화문 등 소방시설 분야에서는 디지털트윈을 직접 적용한 국내 사례가 아직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건축물 BIM 데이터와 소방시설 유지관리 정보를 통합 연계하려는 기술적 수요는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의 BIM 의무화 로드맵이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되는 흐름 속에서, 방화설비 제조사와 유지관리 업체들은 디지털트윈 플랫폼과의 데이터 연동 구조를 미리 갖춰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특히 방화셔터의 작동 이력, 정기 점검 데이터, 설치 위치 정보 등을 3차원 건물 가상 모델과 통합해 관리하는 방식은 향후 스마트빌딩 소방안전 관리 체계의 핵심 요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ZDNet Korea, 매일경제,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