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멘스 스마트 인프라 부문은 8월 31일 데이터 기반 운영관리와 사이버보안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자동 화재 탐지 시스템 ‘SRF 2.2’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일렉트릭포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IoT 등 디지털 플랫폼 환경에 최적화되어 사무실·병원·데이터센터·산업시설 등 스마트빌딩급 건축물 전반에 적용 가능하며,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화재 탐지 체계를 디지털 네트워크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건축물의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화재 안전 분야에서도 IoT·클라우드 연동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지멘스 신제품, 오탐 줄이는 다중 센서 기술 탑재
지멘스가 이번에 공개한 화재 감지기 신제품 라인업에는 ‘Sinteso Nova’와 ‘Cerberus Nova’가 포함된다. 두 제품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인 ‘Building X Fire Apps’와 연동되는 IoT 지원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연기 유입 경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SES(침투 연기 제어, Smoke Entry Surveillance) 기술을 탑재했다. 또한 다중 파장 광학 센서와 이중 열 감지를 결합한 ASAplus 신호 분석 기술을 통해 오탐(false alarm)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대피를 줄이는 스마트 화재 안전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IoT·클라우드 연동을 통해 건물의 자율적 관리에 가까운 수준의 스마트빌딩형 화재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화재 탐지 시스템이 단순 경보 발령에 그쳤다면, 이번 신제품은 데이터 수집·분석·대응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처리하는 통합 관리 체계로의 전환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AI·디지털트윈 기반 안전 기술도 확산 중
국내에서도 AI·IoT·디지털트윈을 재난·화재 대응 인프라로 확장하려는 정책·시장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AI 기반 산업안전·침수·화재 대응 기술’ 공모에서 AIoT 화재 조기 감지 디바이스, 전기버스 배터리 화재 진압 장비, 3D 디지털트윈 기반 물관리 플랫폼 등 다수 기술이 우수 기술로 선정됐다. 국내 기업 엘디티는 AIoT 화재 조기 감지 디바이스를 활용해 화재가 크게 번지기 전에 현장 대응까지 연결하는 산업안전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향후 스마트빌딩·소방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AI·IoT 기반 조기 경보·연계 대응 시스템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도 디지털트윈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IPARK현대산업개발은 드론과 3차원 디지털트윈 기반 현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대형 건설 현장의 사각지대를 포함한 위험요인을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하고 있다. 드론 영상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해 실제 시공 상태와 작업 구간을 3차원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검토하고, 지상에서 확인이 어려운 위험 구역까지 점검함으로써 공사현장의 안전사고 예방 체계를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서울원 아이파크·시티오씨엘 7단지 등 주요 현장에 이미 적용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혁신 파트너십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 공고를 통해 디지털트윈·자동화장비 등을 포함한 스마트 건설·스마트시티 기술군을 과제로 제시하며, 공공주택·도시 인프라 전반에서 디지털트윈을 통한 시설·안전 관리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방향성을 공개했다.
이 같은 흐름은 방화셔터·방화문 등 기존 수동형 소방 설비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빌딩 환경에서는 화재 감지 시스템이 IoT·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되면서 방화셔터의 자동 작동 신호 역시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존 아날로그 연동 방식에 익숙한 방화셔터·방화문 제조사와 시공사에게 새로운 기술 적응 과제를 부여한다. 특히 NFSC(화재안전기준) 체계 안에서 스마트 연동 설비의 인증·검증 기준이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관련 기준 정비와 업계의 기술 역량 강화가 동시에 요구된다. 방화 업계가 단순 제조·시공 역할을 넘어 스마트 안전 플랫폼의 한 축으로 편입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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