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안전 분야에서 빅데이터·인공지능(AI)·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방청이 데이터 기반 소방안전 서비스 발굴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한편, 민간 산업계에서도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안전 사전 검증 사례가 등장하면서 건축·소방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소방청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소방청은 제6회 소방안전 빅데이터 활용 및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해 소방 데이터를 활용한 우수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시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서비스 개발 97건, 아이디어 기획 154건, 소방현안 해결 52건 등 총 303건이 접수돼 소방 데이터 활용에 대한 현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전기차 화재 대응·웨어러블 감지, 현장 밀착형 기술 부상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경진대회 대상작으로는 충남소방본부가 개발한 ‘EV-SAFE119’가 선정됐다. 이 서비스는 전기차 충전 화재 관련 정보를 데이터로 결합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충전 시설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 대응 체계의 필요성이 실증된 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국립소방연구원은 소방대원의 온열질환 위험을 웨어러블 센서로 실시간 감지해 경고하는 체계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 진압 현장에서 대원의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인명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트윈 기술의 적용 범위도 소방·안전 분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우리기술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신한울 3·4호기 가상화 분산제어시스템(DCS)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디지털트윈 기반으로 제어 기능과 운전 시나리오를 사전 검증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실제 설비를 가동하기 전에 가상 환경에서 안전성을 검증하는 기술로, 원전뿐 아니라 대형 건축물의 소방·방재 시스템에도 유사한 방식의 적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트윈 기술은 현재 안전체험 서비스, 지자체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재난·소방 AI 공동 실증 등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디지털 전환 대응 과제 직면

이 같은 흐름은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빌딩 환경에서는 방화구획 설비가 건물 자동화 시스템(BAS)·소방 감지 네트워크와 연동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디지털트윈 기반의 건물 안전 시뮬레이션이 확산될 경우 방화셔터·방화문의 작동 데이터와 성능 이력도 디지털 형태로 관리·검증되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방화셔터는 KS F 4510 등 관련 기준에 따라 성능이 규정되어 있으나, 데이터 연동·원격 모니터링 등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관한 세부 기준은 아직 정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업계로서는 제품의 물리적 성능 확보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수집·연동 기능을 갖춘 스마트 방화 설비로의 전환을 중장기 과제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소방청의 빅데이터 경진대회와 같은 정책적 흐름이 방화 설비 분야의 데이터 표준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방 데이터·디지털트윈 기술의 융합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건축 안전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변화로 자리잡고 있다. 방화 설비 업계가 이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 여부가 향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출처: 정책브리핑-소방청, 뉴스1, 뉴스1, 뉴스핌,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