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 담양군 담양읍의 한 식품공장에서 냉동창고가 불에 타 건물 전체와 내부에 적재돼 있던 돼지 정육이 모두 소실됐다. 사람이 다치거나 숨진 경우는 없었으며, 소방 당국은 불이 난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전남광주소방본부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불은 2026년 9월 8일 오후 8시 2분 담양군 담양읍 내 식품공장 냉동창고에서 시작됐다. 출동한 소방 인력은 신고 접수 직후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발화 시점으로부터 1시간 37분이 지난 뒤 완전히 불을 껐다. 냉동창고 건물과 그 안에 보관 중이던 돼지 정육은 모두 타 없어졌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뉴시스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원인은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냉동창고, 화재에 취약한 구조적 특성
냉동창고는 저온 유지를 위해 우레탄폼 계열의 가연성 단열재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구조를 갖는다. 이러한 재료는 불이 붙으면 빠르게 연소되고 유독성 가스를 다량 방출해 피해 규모를 단시간에 키우는 원인이 된다. 이번 담양 사고에서 냉동창고 전체가 1시간 37분 안에 전소된 것도 이 같은 구조적 취약성과 연관이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건축법 시행령 제46조는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건축물에 방화구획 설치를 법적으로 요구하며, 방화셔터와 방화문을 그 핵심 설비로 명시하고 있다. 방화구획이 제 기능을 발휘하면 화염이 인접 공간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해 피해 범위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냉동창고는 밀폐 구조와 단열재 특성이 맞물려 방화구획 설비의 실제 효과가 일반 건축물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냉동창고 시장,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의 새 과제로
이번 화재는 방화셔터·방화문 제조 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식품 제조 및 유통 분야의 확장과 맞물려 냉동·냉장창고 시설이 전국 곳곳에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해당 시설에 맞는 방화구획 설비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냉동창고에는 저온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방화셔터와 방화문이 필요하며, 일반 상온 환경용 제품과는 별도의 기술 기준이 요구된다.
현행 국가화재안전기준(NFPC)과 한국산업표준(KS F 4510 등)은 방화셔터의 내화 성능과 작동 요건을 규정하고 있으나, 냉동창고처럼 특수한 환경에 맞는 세부 기준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냉동창고 화재 사례가 누적될수록 관련 법령과 기준을 정비하려는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방화셔터 제조사 입장에서는 냉동창고 전용 제품의 개발과 인증 확보가 향후 시장 내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저온 환경에서의 구동 신뢰성, 단열재 접합부의 기밀 성능, 화재 감지 시스템과의 연동 호환성 등이 해결해야 할 주요 기술 과제로 꼽힌다. 이번 담양 사고를 계기로 냉동창고 방화설비 기준 강화를 둘러싼 업계와 당국 간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발화 원인 규명 결과에 이목 집중
전남광주소방본부와 관계 기관은 이번 화재의 발화 지점과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원인이 특정되면 냉동창고 내 전기 배선, 냉동 장치 상태, 단열재 시공 방식 등 다방면에 걸친 점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유사 시설에 대한 소방 점검 확대나 관련 규정 개정 논의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냉동·냉장창고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전국 각지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되면서 해당 시설의 방화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다. 방화구획 설비를 적정하게 갖추고 정기적으로 유지·점검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이번 담양 사례는 업계와 당국 양측 모두에 실질적인 점검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전남광주소방본부, 셔터뉴스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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