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종합터미널·평택 물류센터… 방화셔터 전원 차단이 참사 키워
채진 교수(목원대학교 소방방재학과)는 대형 화재사례 분석을 통해 배연전술 실패가 인명피해를 직접적으로 확대시키는 요인임을 확인했다. 2014년 고양종합터미널 화재(8명 사망, 115명 부상)에서는 대수선 공사 중 지하 1층의 스크린 방화셔터 41개 전원이 차단되어 작동하지 못했고, 우레탄폼이 연소되면서 건물 전체가 연기에 휩싸였다.
2022년 평택 물류센터 화재에서는 우레탄폼과 철제구조물 탈락으로 화재가스(FGI)가 발생하여 소방대원 3명이 순직했다. 2007년 미국 찰스턴 가구 판매점 화재에서도 지휘관이 방화셔터를 넘어온 화세 확산을 인지하지 못해 배연전술의 기본원칙을 위반, 소방관 9명이 사망했다.
■ 812명 설문: 배연전술 적절성 2.79점, 전담인력 확보 2.22점
전국 소방관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812명이 응답했으며(남성 93.6%, 화재진압 51.2%), SPSS 통계분석을 수행했다. 배연전술 운영 실태 부문에서 배연전술 적절성 평균 2.79점, 화재진압을 위한 배연전술 2.92점, 배연전술 이해도 2.65점, 전담인력 확보 2.22점으로 전반적 불만족이 확인됐다.
배연장비 실태에서도 보유 2.64점, 다양성 2.33점, 무게 적정성 2.38점, 부피 적정성 2.42점, 사용 편의성 2.49점, 만족도 2.46점으로 모든 항목에서 불만족을 나타냈다. 반면 배연전술 개선 필요성은 연기제어 4.35점, 배연활동 4.33점, 연기통제 4.31점으로 높은 필요성이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계급이 높을수록 현재 배연전술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개선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 3대 개선방안: 송풍관·연기차단 커튼·전문교육
첫째, 송풍관 배연전술 도입이다. 기존 엔진식 송풍기는 직경 60cm 이상, 무게 40kg 이상으로 화재현장 활용이 어렵다. 송풍관을 사용하면 연기배출 방향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밀폐 공간에 신선한 공기를 집중 공급할 수 있다.
둘째, 독일 등 유럽에서 활용 중인 모듈화된 연기차단 커튼 도입이다. 복도와 계단 사이에 설치하면 연기 확산을 차단하고 대피 경로를 확보하며, 제연설비와 연동하면 배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배연전술 전문교육훈련으로 돌발상황 대응 능력, 실시간 의사결정, 현장지휘 기술을 강화해야 한다.
■ 핵심 메시지
이번 연구는 화재현장의 배연전술이 연기 차단·희석·제거의 기본원칙에 충실해야 하며, 방화셔터 등 방화구획 정보의 사전 파악이 현장지휘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을 대형 화재사례와 대규모 설문조사로 입증했다. 배연장비의 소형화·경량화와 배터리식 원터치 조작이 가능한 표준화 장비 도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