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오후 3시 45분경,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공세리의 한 교회 본관에서 분전반 화재가 발생했다. 누전차단기 교체 작업 중 갑작스러운 스파크와 폭발음이 발생했고, 전기 작업을 진행하던 40대 남성이 화상을 입고 쓰러지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40대 여성과 그의 10대 아들이 침착하게 소화기를 활용해 불길을 잡아냄으로써 대형 화재로의 확산을 막았다.

소방뉴스에 따르면, 당시 1층 로비를 통해 대피하던 40대 여성은 “불이야!”라는 외침과 함께 분전반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확인했다. 여성은 즉시 부상을 입고 쓰러진 남성에게 물을 뿌려 응급조치를 실시했고, 함께 있던 10대 아들은 교회에 비치된 분말소화기를 신속히 가져와 초기 진화에 나섰다. 모자(母子)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화재는 개군119지역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자체 진화됐으며, 교회 내부 인원 모두가 안전하게 대피를 완료한 상태였다.

분전반 화재, 초기 대응이 피해 규모 결정

현장 관계자는 “누전차단기 교체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스파크가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기 설비 작업 중 발생하는 분전반 화재는 순식간에 인근 가연성 자재나 내장재로 번질 수 있어 초기 수 분간의 대응이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번 사례에서도 신속한 초기 대응이 없었다면 화재가 교회 건물 내부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소화기 한 대가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양평소방서 관계자는 “화재는 발생 초기 몇 분간의 대응이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며 “이번 사례처럼 침착하게 소화기를 활용한 초기 진화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는 가정은 물론 다중이용시설에서도 화재 초기 대응에 매우 중요한 안전장비”라며 소화기 위치와 사용법 숙지를 당부했다.

소방 관계 법령상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에는 소화기 비치가 의무화돼 있다. 이번 교회 화재 사례는 법령이 정한 소방시설 비치 의무가 실제 화재 현장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소방시설 비치 의무와 현장 교육의 중요성

소화기는 법령상 비치 의무가 있더라도 실제 화재 상황에서 사용법을 모르거나 당황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양평 교회 화재에서 10대 아들이 분말소화기를 신속히 가져와 초기 진화에 성공한 것은 평소 소화기 위치와 사용법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양평소방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소화기 비치뿐 아니라 실제 사용 교육의 필요성을 함께 강조하고 나섰다.

화재 초기 대응 역량은 소방시설의 물리적 비치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건물 내 구성원이 소화기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안전핀 제거·호스 조준·레버 가압 등 기본적인 사용 절차를 숙지해야 실제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소방 당국은 다중이용시설 관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소방훈련과 소화기 사용 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방화·소방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이번 양평 교회 화재 사례는 방화셔터·방화문 등 건축 방화시설 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분전반 화재처럼 전기 설비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초기 진화에 실패할 경우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작동 여부가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된다. 소화기를 통한 초기 진화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교회 내부의 방화 구획 설비가 연소 확산을 차단하는 2차 방어선 역할을 해야 했을 상황이었다.

방화셔터와 방화문은 화재 발생 시 연기와 불길의 확산을 구획별로 차단해 피난 시간을 확보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비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정기적인 유지·관리와 작동 점검이 선행돼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화기 초기 대응과 방화 구획 설비의 정상 작동이 상호 보완적으로 기능할 때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다중이용시설의 소방시설 전반에 대한 점검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양평소방서는 이번 화재 사례를 지역 주민과 시설 관리자들에게 적극 홍보하며, 소화기 비치와 사용법 교육을 통한 화재 초기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소방 당국의 이 같은 활동은 소방시설 보급 확대와 안전 교육 강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소방뉴스,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