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STS) 수입량이 비수기임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이상 현상을 보였다. 특히 베트남산 수입이 97% 급감한 반면 말레이시아산 수입은 487% 폭증하며 우회수입 경로의 변화를 드러냈다. 이러한 변화는 방화셔터와 방화문 제조업체들의 원자재 조달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금속신문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2025년 1분기 수입량이 43%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국내 제조업체들의 감산 및 판매 반등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입 국가별 구성의 급격한 변화다.

우회수입 경로 변화로 드러난 풍선효과

관세청 잠정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한 반면, 말레이시아산 수입량은 488% 급증했다. 이는 전형적인 ‘풍선효과’로, 한 지역에 대한 규제나 감시가 강화되면 다른 지역으로 우회수입 경로가 이동하는 현상이다. 베트남이 그동안 중국산 스테인리스강의 주요 우회수입 통로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우회수입지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수입선 다변화를 넘어 실질적인 우회수입 패턴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중국산 스테인리스강이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루트가 형성되면서, 기존 베트남 경유 루트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스테인리스강 시장의 공급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300계 스테인리스강의 경우 방화셔터와 방화문 제조에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만큼, 수입 패턴의 변화는 해당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말레이시아산 수입 급증으로 인한 가격 변동성 확대는 방화셔터 제조업체들의 원가 관리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화셔터 업계, 원자재 조달 전략 재검토 불가피

스테인리스강 수입 패턴의 급격한 변화는 방화셔터 및 방화문 제조업계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화셔터 제조에 필수적인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의 공급선 변화는 품질 관리와 원가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말레이시아산 제품의 급증은 기존 공급망 관리 시스템의 재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방화셔터 제조업체들은 스테인리스강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다양한 공급선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베트남산에서 말레이시아산으로의 급격한 이동은 기존 공급계약 체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우회수입 경로 변화로 인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원자재 조달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화문 제조업체들도 스테인리스강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포스코가 4월부터 STS 가격을 기습 인상한 데 이어, 수입산 스테인리스강의 공급 구조 변화까지 겹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최종 제품인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건설업계와 소방안전 시장에도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시장 구조 변화와 업계 대응 방안

스테인리스강 수입 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방화셔터 업계의 중장기 전략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회수입 경로의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면, 업계는 새로운 공급망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말레이시아산 스테인리스강의 품질 검증과 안정적 공급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말레이시아 현지 공급업체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새로운 조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가 절감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한편 정부 당국의 우회수입 감시 강화도 업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관세청이 베트남산 스테인리스강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말레이시아산으로 이동한 우회수입이 향후 또 다른 경로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방화셔터 제조업체들은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다변화된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테인리스강 수입 패턴의 변화는 단순한 공급선 이동을 넘어 전체 시장 구조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방화셔터 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품질 관리 체계 강화와 함께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종합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출처: 철강금속신문, 관세청 통계,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