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8월 13일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하고 수도권에 23만호+α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공공택지 조기 착공,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소규모 정비사업, 저이용 부지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 대책이다. 민간 공급에 대해서도 금융지원 강화와 한시적 부담 완화가 병행 추진된다.

유리저널에 따르면 이번 정책 방향은 건축자재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특히 건축용 유리와 창호는 주택 공급량뿐 아니라 창호 성능, 에너지효율, 안전성, 디자인 등에 따라 수요 구조가 달라지는 대표적인 후방산업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건축용 유리 및 창호 시장은 신규 주택 착공 감소와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으며, 로이유리를 적용한 복층유리·강화유리·창호 등 주택 건축과 직접 연결된 제품들은 신규 분양 및 착공 물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복층유리 시장, 물량 경쟁에서 성능 경쟁으로

주택 공급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복층유리다. 아파트와 공동주택에서 복층유리는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어, 신규 주택 착공 증가는 일정 기간 후 복층유리 생산 및 가공 물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유리저널에 따르면 향후 시장을 단순히 유리 물량 증가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 정부 정책의 방향이 단순 공급 확대에서 주거 품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고, 에너지 절감과 건축물 성능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반 투명 복층유리 중심의 시장보다는 로이복층유리, 더블 로이유리, 고성능 삼중·사중유리, 경량다중복층유리, 아르곤가스 주입, 고성능 단열간봉 등으로 제품 고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택사업자 입장에서는 분양가와 원가 부담을 고려하면서도 에너지 성능과 상품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과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유리 사양을 찾는 움직임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3만호 공급 발표가 당장 유리와 창호의 수요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택지 지정과 사업계획, 인허가, 착공, 골조공사, 창호 및 유리 발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정책의 산업적 효과는 단기적으로는 기대감과 신규 프로젝트 발굴 증가로 나타나고, 실제 유리 및 창호 출하량 증가는 착공과 공정 진행 속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공급 시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기존 공급대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착공 물량 증가에 주목

건축 안전자재 업계도 이번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화셔터와 방화문은 건축물 준공 단계에서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법정 의무 자재로, 신규 주택 착공 물량 증가는 곧 방화 자재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 특히 공동주택과 복합용도 건축물에는 방화구획 기준에 따라 방화셔터와 방화문 설치가 의무화돼 있어, 대규모 주택 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관련 업계의 수주 물량도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창호·유리 업계와 마찬가지로 실제 발주까지는 인허가·착공·골조 공정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업계는 중장기 생산 계획과 인증 대응 역량을 미리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출처: 유리저널,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