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PA 855(고정형 에너지저장장치 설치 기준) 2026판이 공개되면서 글로벌 ESS 방화·방재 설계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기존 판에서 일부 시험 충족 시 허용하던 예외 규정이 전면 삭제됐고, 모든 설치에 위험완화 분석(Hazard Mitigation Analysis) 의무화가 새롭게 적용된다. 국내 ESS 시설 설계·감리 실무자들도 이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Wingzman에 따르면 NFPA 855 2026판은 이전 판에서 특정 시험 요건을 충족할 경우 인정하던 예외 조항을 삭제하고, 설치 규모와 무관하게 모든 ESS에 위험완화 분석을 의무적으로 수행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NFPA 69 기준에 따른 폭발 방지·제어 설계를 명시적으로 요구하며, 대규모 화재 시험을 포함한 성능 기반 대안도 허용하는 방식으로 설계 유연성과 안전 기준을 동시에 높였다.
비상전원 의무화·적용 범위 확대가 핵심 변화
NFPA 855 2026판의 또 다른 핵심 변화는 비상전원 확보 의무 신설이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새롭게 추가된 4.10조는 감지·소화·환기 등 안전 시스템이 정전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도록 NFPA 110 또는 NFPA 111에 따른 비상전원 또는 저장 전원을 확보할 것을 의무화한다. ESS 시설 특성상 화재 발생 시 전원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방화·방재 시스템 설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조항이다.
적용 범위도 크게 넓어졌다. 기존에 리튬 계열 배터리 중심이던 적용 대상이 철공기(Iron-Air), 니켈-수소, 아연-브롬, 하이브리드 슈퍼캐패시터, 리튬메탈 배터리까지 확대됐으며, ESS와 연계된 전기차(EV) 충전 설비도 적용 범위에 포함됐다. 열폭주 전파 방지 요구사항도 명시됐는데, 셀에서 모듈, 랙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확산을 차단하는 설계가 요구된다. 아울러 소방 대응계획(Emergency Response Planning)의 사전 수립 의무도 새롭게 규정됐다.
국내 방화·방재 업계, 글로벌 기준 변화 대응 시급
NFPA 855 2026판의 변화는 국내 방화셔터·방화문·소방설비 업계에도 직접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 ESS 설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배터리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방화 구획 설계와 방화셔터·방화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NFPA 855 2026판이 요구하는 열폭주 전파 차단 설계는 ESS 설치 공간의 방화 구획 성능과 직결되며, 방화셔터·방화문의 내화 성능 및 자동 폐쇄 기능이 핵심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 화재안전기준(NFSC) 체계에서도 ESS 관련 방화 기준 강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준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설계·시공 역량을 갖추는 것이 업계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편 NFPA는 공식 코드·규격 포털을 통해 NFPA 13, 72, 101 등 화재·방재 관련 국제 기준의 최신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NFPA에 따르면 모든 NFPA 코드·규격은 온라인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으며, 국내 설계·감리 실무자들도 이 공식 경로를 통해 개정 동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International Fire and Safety Journal에 따르면 NFPA 72(화재경보 코드) 2025판 주요 변경사항을 다루는 웨비나도 공지되는 등, 글로벌 방화·방재 기준의 개정 흐름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어 업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출처: Wingzman, International Fire and Safety Journal, NFPA,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