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방화·연기차단 시스템 전문기업 슈퇴비히 파이어 프로텍션 시스템즈(Stöbich Fire Protection Systems)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도체스터 카운티 내 기존 시설을 확장하고, GX 연기차단커튼(GX Smoke Curtain)의 미국 현지 제조·조립 체계를 구축한다. Trade & Industry Development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 규모는 253만 달러(약 34억 원)이며 33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가동 시점은 2026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슈퇴비히는 1980년 독일에서 설립된 구조적·기술적 방화 제품 전문 제조사로, 커튼·클로저(closure)·게이트·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방화 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5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으며, 미국 내 거점은 노스찰스턴(North Charleston) 인디고 필즈 블러바드(Indigo Fields Blvd.) 5301번지에 위치한다.

GX 연기차단커튼, 독일 생산에서 미국 현지 제조로 전환

이번 확장의 핵심은 기존에 독일에서만 생산하던 GX 연기차단커튼을 미국 현지에서 제조·조립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Trade & Industry Development 보도에 따르면, GX 연기차단커튼은 엘리베이터 개구부와 기타 핵심 건축 접합부에서 연기 확산을 차단하도록 설계된 코드 기반(code-driven) 생명안전 시스템이다. 미국 건축 및 소방 코드 요건에 대응하는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납기 단축과 공급망 안정화를 동시에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슈퇴비히 경영이사회 대변인 알렉산더 돌립스키(Alexander Dolipski)는 자사 보도자료에서 “미국 시장은 슈퇴비히의 장기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경험한 강력한 지원과 긍정적인 사업 환경은 현지 운영 강화와 제조 역량 확대를 위한 훌륭한 토대가 된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헨리 맥마스터(Henry McMaster) 주지사도 같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확장은 33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제조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준과의 비교: KS F 4510·NFSC와의 접점

GX 연기차단커튼이 대응하는 미국 코드 체계는 NFPA(미국방화협회) 기준 및 IBC(국제건축법규)를 근간으로 한다. 엘리베이터 샤프트와 계단실 등 수직 관통부의 연기 차단은 미국 기준에서 핵심 요건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및 소방청 국가화재안전기준(NFSC)에 따라 방화구획 내 개구부에 방화셔터 또는 방화문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방화셔터의 경우 KS F 4510(방화셔터) 기준이 적용되며, 연기 차단 성능은 방화구획 설계의 핵심 요소로 다뤄진다. 슈퇴비히의 GX 연기차단커튼처럼 엘리베이터 개구부에 특화된 연기차단 전용 제품은 국내에서는 아직 독립 KS 규격이 마련되지 않은 영역으로, 방화셔터 또는 방화문 규정을 준용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 해외에서 연기차단커튼이 독립 제품군으로 코드화되고 있는 흐름은 국내 기준 정비 논의에도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국내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에 주는 시사점

슈퇴비히의 미국 현지 생산 전환은 글로벌 방화 제품 시장에서 공급망 현지화와 코드 대응 속도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방화셔터·방화문 제조사들도 해외 시장 진출 시 현지 건축·소방 코드 요건을 충족하는 제품 인증 체계를 사전에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엘리베이터 개구부 등 특수 부위에 특화된 연기차단 제품의 수요가 미국·유럽 시장에서 증가하는 추세는, 국내 업계가 방화셔터 외 연기차단 전용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글로벌 선도 기업의 현지화 전략과 제품 특화 방향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국내 업계의 해외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Trade & Industry Development,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