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 사옥 1784에서 실증한 스마트빌딩 운영 기술을 일본 도쿄의 대형 복합빌딩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이번 사례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디지털트윈·멀티로봇 관제 기술이 해외 실제 건물에 상용화된 첫 번째 사례로 주목받는다. 스마트빌딩 기술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건물 안전관리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트윈·멀티로봇 관제,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에 적용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술이 적용된 대상 건물은 일본 도쿄 핵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Tokyo Midtown Yaesu)’ 복합시설이다.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는 오피스·상업·호텔 등 다양한 용도가 혼재된 대규모 복합시설로, 건물 내 다수의 로봇과 시스템이 동시에 운용되는 환경이다. 네이버는 이 건물에 로봇 배달, 디지털트윈, 멀티로봇 관제 기술을 통합 적용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출 사례에는 단순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넘어 디지털트윈 기반의 건물 운영 관제와 복수의 로봇을 동시에 제어하는 멀티로봇 관제 기술이 포함됐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건물의 물리적 구조와 운영 상태를 가상 공간에 실시간으로 복제·모니터링하는 기술로, 건물 내 이상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하는 데 활용된다. 멀티로봇 관제는 엘리베이터·자동문 등 건물 설비와 로봇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적용 사례는 네이버 스마트빌딩 모델이 자사 건물 밖 외부 건물에 상용화된 첫 번째 사례로 공식 소개됐다. 네이버는 2022년 완공한 사옥 1784를 디지털트윈·로봇 기술의 실증 공간으로 활용해 왔으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해당 기술의 글로벌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방화·소방 업계, 디지털트윈 안전관리 체계 주목

이번 네이버의 스마트빌딩 기술 수출은 방화·소방 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디지털트윈 기술은 건물의 방화구획, 피난 경로, 방화셔터·방화문 작동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가상 공간에 반영할 수 있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상황 파악과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로 해외 주요 건물에서는 디지털트윈을 소방 설비 유지관리 및 피난 시뮬레이션에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건축물 BIM(빌딩정보모델링) 의무화 확대와 함께 디지털트윈 기반 소방안전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방화셔터·방화문 등 핵심 방화 설비의 작동 이력과 점검 데이터를 디지털트윈 플랫폼과 연동하면,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유지보수 주기를 최적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빌딩 기술의 상용화가 가속화될수록 방화 설비 제조사와 유지관리 업체도 디지털 연동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현재 국내 화재안전기준(NFSC)과 KS 관련 규격은 디지털트윈 기반 설비 관리를 직접 규정하는 조항을 아직 명확히 두고 있지 않다. 스마트빌딩 기술의 확산 속도에 맞춰 관련 기준과 인증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업계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의 이번 해외 수출 사례가 국내 스마트빌딩 안전관리 기준 논의에도 새로운 자극이 될지 주목된다.

출처: 뉴스1, 뉴시스, 아주경제, 세계일보,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