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고시인 「건축물의 설계도서 작성기준」이 개정되면서 전자설계도서 작성 체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고시는 건축법에 근거해 설계도면, 구조계산서, 시방서 등 건축 설계에 필요한 각종 도서의 작성방법과 기준을 규정한다. 기존 종이설계도서의 주요 구성 요소로는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 및 각종 상세도를 포함하는 설계도면과 구조 안전성 확인을 위한 구조계산서, 공사의 품질·재료·시공방법을 명시한 공사 시방서, 건축설비계산서, 토질 및 지질 관련 서류 등이 포함된다.
건축사신문에 따르면, 건국대학교 건축학부 안형준 교수는 이번 기준 개정과 관련해 전자설계도서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안 교수는 건축사신문 특별칼럼에서 “전자설계도서는 기존 종이도서에 비해 효율성과 관리 측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전자설계도서의 장점과 한계
국토교통부 「건축물의 설계도서 작성기준」 고시에 따르면, 전자설계도서는 건축·토목·기계·전기 등 다양한 건설 분야에서 설계도면, 구조계산서 및 시방서 등을 컴퓨터를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작성·저장·납품하는 도면과 문서 일체를 의미한다. 이미 국내 대부분의 설계도서가 전자 방식으로 작성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이번 기준 개정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설계도서의 주요 장점으로는 먼저 표준화 및 품질 향상이 꼽힌다. 레이어와 도면번호, 표현기법 등이 표준화되면 사무소나 작업자별 편차를 줄이고 도서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건축행정시스템(세움터) 첨부 및 지자체 인허가 지원 시 일관된 법령 검토와 신속한 확인이 가능해져 인허가 지연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건설 CALS/EC 체계 등에서 사업 참여 주체 간 데이터 교환이 원활해지고, 실시간 공정 및 예산 관리의 투명성도 높아진다. 설계변경이나 수량 산출 시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증감 내역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으며, 현장과 사무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디지털 도면을 즉시 조회·공유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된다.
반면 단점도 명확하다. 표준화된 레이어나 도면번호 지침이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을 경우 작성자마다 표기법이 달라 협업 및 검토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특정 CAD 소프트웨어나 디지털 포맷, 행정시스템 환경에 종속되면 프로그램 버전이나 파일 호환성에 따른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 디지털 파일 형태라는 특성상 해킹·바이러스·하드웨어 고장으로 인한 데이터 유출 또는 손실 위험도 상존한다.
방화·소방 설계 분야에 미치는 영향
이번 「건축물의 설계도서 작성기준」 개정은 방화셔터, 방화문, 내화충전재 등 방화·소방 관련 설계도서 작성 실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방화구획 관련 설계도면은 건축법 제49조 및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면적별·층별 구획 기준과 내화시간 등을 도면에 명확히 표기해야 한다. 전자설계도서 체계가 강화되면 방화구획 도면의 레이어 구분, 방화셔터 및 방화문 설치 위치 표기, 내화충전 상세도 등의 표준화 수준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화셔터·방화문 제조 및 시공 업계 입장에서는 전자설계도서 표준화가 현장 시공 오류를 줄이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설계 단계에서 방화구획 위치와 셔터 사양이 디지털 데이터로 명확히 공유되면, 제조사와 시공사 간 사양 불일치나 현장 변경에 따른 재시공 사례가 감소할 수 있다. 다만 CAD 파일 호환성 문제나 행정시스템 연계 오류가 발생할 경우 인허가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 차원의 표준 포맷 준수와 시스템 관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처: 건축사신문, 셔터뉴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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