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전국 소방본부 담당자 90여 명과 함께 직급별 핵심교육 개편을 논의하며 소방교육 표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부는 9월부터 전국 공장·창고 19만 동을 대상으로 방화문 기능 점검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방화문을 단순한 건축 설비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화재 시 차연·차염·피난동선을 결정짓는 핵심 전술 요소로 재정의하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방화문 교육, 설치에서 운용 전술로 확장

현장에서는 방화문을 단순 설비가 아니라 전술적 요소로 교육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방화문은 화재 발생 시 연기와 불꽃의 확산을 차단하고, 재실자가 안전하게 피난 경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그간 현장 교육은 방화문의 설치 기준과 규격 준수에 집중된 경향이 있었다. 소방교육 표준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방화문의 작동 원리와 유지관리, 화재 상황에서의 실제 운용 방법까지 교육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방청은 직급별 핵심교육 개편을 통해 이러한 실무 중심의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소방은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방화문의 상시 개방, 폐쇄 장치 훼손, 방화문 전면 적재물 방치 등 현장 위반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는 방화문 설치 이후의 유지관리와 사용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공장·창고 19만 동 점검, 업계 대응 시급

이데일리에 따르면, 소방청은 반복 화재가 발생한 공장·창고를 정조준해 첨단화와 산업 안전 강화를 강조하는 흐름을 보였다. 정부가 9월부터 전국 공장·창고 19만 동을 대상으로 방화문 기능 점검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공장과 창고는 가연성 물질과 대규모 적재물이 밀집해 있어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연소 확대가 우려되는 시설이다. 방화문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7월 15일 입법예고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에 방화셔터 신제품의 품질인정 기준 마련과 복합 방화셔터 설치 기준 개선을 포함했다. 이는 방화문·방화셔터 관련 제도 전반이 강화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청송소방서 역시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를 대상으로 화재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방화 설비 전반에 대한 점검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방화문·방화셔터 업계에는 이번 흐름이 단기적 부담이자 중장기적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9월 공장·창고 점검이 본격화되면 방화문 교체 및 보수 수요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소방교육 표준화 과정에서 방화문의 성능 기준과 유지관리 요건이 구체화될 경우, 제품 품질과 사후관리 역량을 갖춘 업체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업계는 KS 기준 및 NFSC(국가화재안전기준) 적합 제품의 공급 체계를 점검하고, 현장 교육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방화문은 화재 초기 수십 분의 골든타임을 좌우하는 설비다. 설치 기준 준수에서 나아가, 올바른 운용과 유지관리를 포함한 통합적 교육 체계가 자리를 잡을 때 비로소 방화문 본연의 기능이 발휘될 수 있다. 소방교육 표준화와 대규모 현장 점검이 맞물리는 지금이, 방화문 교육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연합뉴스, 이데일리,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