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안전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승강기 설치부터 가스감지, 인프라 관리까지 전 영역에서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기술적 진보가 나타나고 있어 방화셔터를 포함한 건축안전 업계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
전기신문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초로 모듈러공법을 통한 고층건물 승강기 설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모듈러공법을 알리는 ‘이노블록(ENOBLOC)’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중동 등에 기술 특허를 출원·신청했다. 지난 17일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에서 이노블록의 27층형 적용 실증·품질 검사를 완료하며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모듈러 기술의 건축안전 분야 확산
모듈러공법의 성공적 상용화는 방화셔터 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존 현장 설치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은 품질 균일성과 시공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특히 방화셔터의 경우 정밀한 화재안전 성능이 요구되는 만큼, 통제된 환경에서의 모듈 제작은 품질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이노블록 기술은 ‘K-엘리베이터’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내 건축안전 기술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보여준다. 방화셔터 업계 역시 모듈러 기술 도입을 통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고층 건물이 증가하는 중동 지역에서는 화재안전 설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모듈러 방식의 방화셔터 시스템 개발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산업안전 감지 시스템 고도화
전기신문에 따르면 성화전자가 국내 산업용 가스감지기 분야에서 히든챔피언으로 자리잡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발전소, 플랜트, 화학, 반도체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폭발성, 유독성 가스를 탐지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30년간 성장해왔다.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가스감지기를 출시한 성화전자는 충남 보령화력 6호기 가스터빈발전기의 가스검지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삼척화력과 태안화력 등 주요 발전소에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가스감지 기술의 발전은 방화셔터 시스템과의 연동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 발생 시 연기나 유독가스 감지와 동시에 방화셔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통합 안전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진다. 특히 대형 플랜트나 화학공장에서는 가스 누출과 화재가 동시에 발생할 위험이 높아, 감지 시스템과 방화 설비의 유기적 연결이 필수적이다.
인프라 노후화 대응 체계 구축
건설산업연구원은 ‘노후 인프라 개선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 성능개선충당금 적립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인프라의 급격한 노후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래 세대에 전가될 유지관리 비용의 폭발적 증가를 경고하면서 “해외 주요국은 이미 ‘신규 건설’에서 ‘유지·관리’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대규모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도입된 기반시설관리법상 성능개선충당금의 실효적 적립을 위해 재난관리기금 연계 및 최저적립기준 도입, 재원 구조의 명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인프라 성능개선은 사회재난 예방과 목적이 일치하므로 집행 후 남은 잔여 재난관리기금 일부를 성능개선충당금으로 전입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매년 예산 중 건설비의 최소 1%를 성능개선충당금으로 적립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화셔터를 포함한 건축안전 설비의 노후화 관리는 이러한 정책 변화와 직결된다. 기존 설치 후 방치되던 방화셔터들이 체계적인 성능 관리 대상이 되면서, 정기적인 점검과 성능 개선이 의무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방화셔터 업계에 새로운 유지보수 시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원격 모니터링과 예측 정비 서비스 개발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건축안전 설비 관리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다. 방화셔터의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장을 예측하며, 최적의 교체 시기를 제안하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진다. 특히 고층 건물이나 대형 시설에서는 수십 개의 방화셔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출처: 전기신문, 건설산업연구원,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