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이 건물 안전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화재안전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빌딩 자율운영 플랫폼과 소방청의 AI 기반 현장대응 고도화가 동시에 추진되는 가운데, 방화셔터·방화문 등 기존 수동 중심 설비의 통합 연동 방안이 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경제TV 및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HDC랩스는 ‘BUILD CON SUMMIT 2026’에서 AI와 공간 데이터를 결합한 자율운영 스마트빌딩 비전을 공개했다. HDC랩스가 제시한 ‘AI Building OS’는 센서·설비·에너지·영상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디지털트윈과 AI를 결합한 ‘See-Think-Control’ 구조를 핵심 아키텍처로 채택했다. 이 구조는 건물 내 모든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See)하고, AI가 상황을 판단(Think)한 뒤, 설비를 자동 제어(Control)하는 방식이다. AI CCTV, 스마트홈, 시설관리, 디지털트윈, AI 에이전트(Agent)를 연계해 안전·에너지·생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미래 공간 모델도 함께 소개됐다.

소방 디지털화, 현장 대응까지 확장

소방 당국의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소방청은 AI 기반 119시스템 구축과 무인장비 도입 확대를 추진 중이며, 건물 내 화재 대응을 디지털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보도에서는 소방청이 하반기 중 반복 화재가 발생하는 공장·창고를 집중 대상으로 삼아 첨단 소방장비 도입과 산업현장 화재안전 관리 강화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공장·창고는 방화구획 설비 의존도가 높은 시설인 만큼, 이번 정책 방향은 방화셔터·방화문 관련 업계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시공 단계에서의 디지털 안전관리 고도화도 주목된다. 뉴스1은 현대산업개발이 드론과 디지털트윈, CCTV 통합관제를 활용해 시공 단계부터 준공까지 안전 사각지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스마트 건설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건물 완공 이후 운영 단계뿐 아니라 건설 과정에서도 디지털 기반 안전 관리가 표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난 대응 분야에서는 AI 감지·예측 기술의 실증도 진행 중이다. 딜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이에이트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국책과제로 산불 화재 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AI 기반 감지·예측 및 이동형 자동 살수시스템 개발·실증 과제에 선정됐다. 이처럼 AI 기반 화재 감지와 자동 대응 기술은 특수 시설을 넘어 일반 건축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방화 업계, 연동 표준화 대응 서둘러야

이 같은 흐름은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에 구조적 변화를 요구한다. 현행 국가화재안전기준(NFSC)과 KS 규격은 방화셔터·방화문의 작동 성능과 내화 기준을 규정하고 있으나, AI 기반 빌딩 운영 플랫폼과의 실시간 연동 기준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스마트빌딩의 ‘See-Think-Control’ 구조가 확산될수록, 방화설비도 단순 기계적 작동을 넘어 빌딩 운영 시스템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연결된 설비’로 진화해야 한다. 소방청의 AI 119시스템과 건물 내 방화설비 간 연동 프로토콜 표준화, 디지털트윈 환경에서의 방화구획 시뮬레이션 적용 등이 업계가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제조사와 시공사, 소방 당국이 함께 연동 기준 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스마트빌딩 시대의 화재안전 공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처: 서울경제TV, 서울신문, SBS, 이데일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