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문건설협회(전건협)가 국내 건설업계의 심각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베트남과의 글로벌 협력에 본격 나섰다. 전건협은 지난 2일 베트남 하노이건설대학교와 ‘건설 분야 전문·숙련 인력 양성 및 해외 협력 기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건설신문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윤학수 전건협 중앙회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2박4일간 베트남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협약식에는 전건협 측에서 윤학수 중앙회장을 비롯해 조흥수 인천시회장, 지문철 회원감사, 윤기현 고용정책위원장, 전주권 외국인력정책자문단장, 김환주 경영정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하노이건설대학교 측에서는 황 쭝 총장, 응우옌 황 지앙 부총장, 응우옌 띠엔 중 국제협력국장 등이 자리했으며,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의 박진홍 국토교통관도 동석해 정부 차원의 관심을 나타냈다.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로 현장 투입 인력 양성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건설 분야 전문·숙련인력의 양성 및 공급, 전문건설업체 취업 연계 지원, 현장 실습 및 교육 프로그램의 공동 기획·운영,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및 체류자격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단순 인력 도입을 넘어 전문건설업계의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함으로써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준비된 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의 일반적인 외국인 근로자 도입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전문성을 갖춘 숙련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윤학수 회장은 “현재 한국 건설현장은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숙련공 부족으로 인해 안정적인 인력 확보가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베트남 최고의 인재들을 배출하는 하노이건설대학교와 손을 잡은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방화셔터·소방설비 분야 전문인력 확보 기대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방화셔터와 소방설비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방화셔터 설치 및 유지보수 업체들은 숙련된 기술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베트남 인력의 유입은 업계 전반의 기술력 향상과 안정적인 인력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방화구획 설치, 방화문 시공, 제연설비 설치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언어 소통이 가능하고 기술 교육을 받은 외국인 인력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방화셔터 업계는 고령화와 신규 인력 유입 부족으로 기술 전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베트남 인력이 이러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의 건축법규와 소방법규, 방화구획 기준 등을 미리 교육받은 인력들이 국내 현장에 투입될 경우, 적응 기간 단축과 함께 작업 효율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회장은 “이번 협약이 한국 전문건설업체에는 우수 인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창구가 되고, 하노이건설대 학생들에게는 선진 건설 기술을 배우고 한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황 쭝 하노이건설대 총장도 “한국의 앞선 전문건설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국 건설 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기쁘다”며 “대학 차원에서도 한국 현장에 특화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MOU 체결은 전건협이 추진하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첫 단계로, 향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유사한 협력 확대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체계적인 외국인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이 국내 건설업계의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와 기술력 향상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출처: 전문건설신문, 건설업계 관계자,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