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대형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보이지 않는 전기 이상’에 대한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기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2024년 경기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23명 사망), 2023년 한국타이어 공장, 2021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까지 대형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데 전기적 요인은 산업현장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된 전북 지역의 경우 최근 3년간 200건이 넘는 공장 화재가 발생했으며, 부주의를 제외하면 전기·기계·화학적 요인이 전체 화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전체 화재 3만8344건 중 전기적 요인이 1만1238건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아크 방전, 수천 도 고온으로 화재 유발
전기화재 원인 중에서도 아크(Arc) 방전은 특히 위험한 요소로 꼽힌다. 아크는 전선 손상이나 접촉 불량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방전 현상으로, 전류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순간적으로 수천 도의 고온을 만들어 주변 가연성 물질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초기에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불린다.
이러한 전기적 이상 징후는 기존의 사후 대응 중심 안전 관리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재가 발생한 후 원인을 규명하고 대응하는 방식보다는 전기 설비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형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업현장의 전기 안전 관리는 현재 정기 점검과 육안 검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4시간 가동되는 산업 설비의 특성상 미세한 전기적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특히 대규모 공장이나 물류센터의 경우 복잡한 전기 배선과 다양한 전기 설비가 설치되어 있어 전문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없이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통합 안전 시스템 개발 가속화
이러한 산업현장 화재 증가 추세는 방화셔터 및 방화문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물리적 차단 기능 중심의 방화설비에서 화재 예방과 조기 감지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 방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전기적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구획을 차단하는 통합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방화설비 업계는 IoT(사물인터넷) 센서와 AI 기반 분석 기술을 활용한 예방형 화재 안전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방화셔터와 방화문에 온도, 연기, 전기적 이상 감지 센서를 통합하여 화재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자동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NFSC(National Fire Safety Code)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한 단계 진화된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대형 산업시설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와 확산 방지를 위해 방화구획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방화셔터와 방화문이 단순히 화재를 차단하는 역할을 넘어서 전기적 이상 감지부터 자동 차단, 대피 유도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방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산업현장의 화재 안전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전기신문,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