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 관련 화재가 2년 새 24%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기레인지 화재 10건 중 9건은 사용자 부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선택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화재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레인지 화재, 왜 느는가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에 비해 폭발 위험이 낮고 청소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최근 수년간 보급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기레인지 화재 건수는 최근 2년 사이 24%나 증가했다. 전기레인지는 조리가 끝난 뒤에도 상판이 상당 시간 고온을 유지하는 특성이 있어, 사용자가 전원을 끈 뒤 안전하다고 착각하고 자리를 비우거나 가연성 물질을 올려두는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인덕션 방식과 달리 하이라이트 방식은 열선이 직접 가열되기 때문에 주변 물체에 불이 옮겨붙을 위험이 상존한다. 화재 원인의 90%가 부주의로 집계된 만큼, 기기 자체의 결함보다는 사용 습관이 핵심 문제로 지목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정 내 조리 활동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소방 당국은 조리 중 자리를 비우지 않을 것을 핵심 예방 수칙으로 강조하고 있다. 조리가 끝난 뒤에는 전원을 반드시 차단하고, 상판이 완전히 식기 전까지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기레인지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주택용 화재경보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사전에 점검하는 것도 필수적인 예방 조치로 꼽힌다.

방화·소방 업계, 주거 화재 대응 역할 재조명

전기레인지 화재 증가 추세는 방화문·방화셔터 등 건축 방화 설비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거 공간에서 발생하는 조리 관련 화재는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순식간에 인접 공간으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방화문과 방화셔터가 제 기능을 발휘하면 화재의 수평·수직 확산을 차단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공동주택의 경우 세대 간 방화문의 자동 폐쇄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지 여부가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된다. 방화셔터 제조·설치 업계는 주거용 방화 설비에 대한 정기 점검과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으며, 전기레인지 화재 증가라는 새로운 위험 요인은 이 같은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근거가 된다. 소방시설 점검 업계 역시 주택 내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비치 현황 점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레인지 화재는 사용자의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되지만, 피해는 개인을 넘어 이웃과 건물 전체로 번질 수 있다. 명절 연휴처럼 조리 빈도가 높아지는 시기일수록 기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출처: 뉴스1,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