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26 소방·방재분야 기술교류회’를 열고 소방·방재 분야 전문가 120명과 함께 전기차 화재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교류회에서는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실증실험 결과와 3면 방화구획 시뮬레이션 연구,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내 피난·방화계획 개선 방향 등이 공유됐다.

전기차 화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Thermal Runaway) 특성으로 인해 일반 내연기관 차량 화재보다 진화가 어렵고, 지하주차장이라는 밀폐 공간에서 발생할 경우 연기와 유독가스가 급속히 확산돼 피난 경로를 차단할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방화구획 설계와 차단설비, 피난동선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LH는 이번 기술교류회를 통해 전기차 충전시설의 방화구획, 차단설비, 피난동선 기준을 포함한 건축·소방 안전기준 정비 방안을 모색했다. 단순한 정보 공유 차원을 넘어 실증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준 개선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제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3면 방화구획 시뮬레이션, 기준 정비 논의 본격화

이번 교류회에서 특히 주목받은 내용은 3면 방화구획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다. 현행 건축법령상 방화구획은 면적 기준(스프링클러 설치 시 3,000㎡ 이하, 미설치 시 1,000㎡ 이하)과 층별 구획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 구역에 대한 별도의 세분화된 기준은 아직 미비한 상태다. 3면 방화구획 시뮬레이션은 충전 구역을 3면의 내화 구조물로 둘러싸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한계가 실증적으로 검토됐다.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내 피난·방화계획 개선 방향도 함께 논의되면서, 피난동선 확보와 방화구획 연계 설계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기준 강화 대비 필요

이번 LH 기술교류회의 논의 결과는 방화셔터 및 방화문 업계에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충전 구역에 대한 방화구획 기준이 강화될 경우, 해당 구역의 출입구와 경계부에 설치되는 방화셔터·방화문의 내화 성능 요건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3면 방화구획 적용이 의무화되면 기존 지하주차장 설계에 없던 방화셔터 추가 설치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차단설비 기준 정비 논의도 진행된 만큼, 자동폐쇄장치 및 연동 제어 시스템을 포함한 방화셔터의 기능 요건도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교류회 논의 결과와 후속 제도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제품 성능 고도화와 시공 역량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건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화재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안전기준 강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LH가 공공 주택 공급의 핵심 기관으로서 이번 기술교류회를 주도한 것은 향후 공공 발주 사업의 설계·시공 기준에 직접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충전시설 방화구획과 피난동선 기준이 구체화되면, 신규 공동주택뿐 아니라 기존 단지의 리모델링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헤럴드경제,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