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신고 6.3% 줄었지만, 화재 출동은 오히려 증가
소방청은 2025년 소방 활동 전반을 정리한 「2026 소방청 통계연보」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접수된 119신고는 총 1,063만 9,732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1,135만 4,928건보다 71만 5,196건 줄어든 수치로, 감소율은 6.3%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만 9,150건의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주목할 점은 현장 활동 유형별로 흐름이 엇갈렸다는 것이다. 전체 신고 건수는 줄었지만, 화재 출동은 3만 8,344건으로 전년 3만 7,614건보다 730건 늘었다. 증가율은 1.94%다.
▲ 2025년 소방 현장 활동 유형별 전년 대비 증감 현황 (출처: 소방청, 2026 통계연보 | 셔터뉴스 제작)
구조·구급 출동은 감소… 생활안전 출동 58만 건
반면 구조 출동은 119만 8,268건으로 전년보다 12만 569건(9.14%) 감소했고, 구급 출동은 328만 5,957건으로 전년보다 3만 8,330건(1.15%) 줄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안전 출동은 총 58만 5,118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전 연도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벌집 제거 출동이 23만 5,804건으로 전년 30만 4,821건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피해복구지원(1만 1,217건)과 감염병 지원(1,019건)은 소폭 증가해 재난 유형이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소방산업 총매출 20조 6,199억원… 사상 처음 20조원대 돌파
소방산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5년 국내 소방산업 총매출은 20조 6,199억원으로 전년(19조 4,676억원) 대비 약 5.9%(1조 1,523억원)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20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번 성장은 공사업과 제조업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공사업 매출이 11조 5,873억원으로 전체 소방산업 매출의 약 56.2%를 차지했다. 방화셔터를 포함한 소방 제조업은 4조 2,171억원으로 전체의 약 20.5%를 차지했다. 이어 방염업 1조 6,030억원, 감리업 1조 891억원, 설계업 9,913억원, 관리업 6,210억원, 도·소매업 5,11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 2025년 소방산업 업종별 매출 구성 — 총 20조 6,199억원 (출처: 소방청, 2026 통계연보 | 셔터뉴스 제작)
방화셔터 포함 제조업 4조 2,171억원… 시장 성장 흐름 지속
소방 제조업 매출 4조 2,171억원은 방화셔터, 소화기, 감지기, 스프링클러 등 소방용품 제조 전반을 포함한 수치다. 최근 대형 화재 사고가 잇달아 방화구획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방화셔터의 성능 개선과 신규 설치 수요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24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이후 소방시설법 시행령 개정과 건축법 하위규칙 개정이 잇달아 방화셔터·방화문 등 방화구획 자재의 교체·신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방산업 총매출 20조원 돌파는 산업 전반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방화셔터 분야에서도 시장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방안전교육 참여 528만 명… 전년 대비 18.2% 급증
국민들의 안전의식도 크게 높아졌다. ‘소화기·소화전·완강기 익히기’ 등 대국민 소방안전교육 참여자는 527만 9,386명으로 전년(446만 7,011명) 대비 18.2%(약 81만 2,000명) 급증했다. 교육 대상별로는 초등학생 참여자가 191만 74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인 135만 2,011명, 중·고등학생 99만 7,033명, 유아 75만 2,855명, 노인 26만 6,747명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생활 밀착형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소방 국제협력 실적도 수록
이번 통계연보에는 119신고와 현장 활동 자료 외에도 국제구조대 활동, 개발도상국 소방장비 지원 실적 등 대한민국 소방의 국제 활동 지표들이 함께 수록됐다. 소방청은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등 K-소방 활성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 자료는 도표와 픽토그램으로 정리돼 국민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소방청 누리집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김형국 소방청 정보통신과장은 “통계연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소방의 본질적 임무를 수치로 입증하는 객관적 보고서”라며 “앞으로도 정책 수립을 위한 든든한 근거 자료이자,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정보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재는 늘고 신고는 줄었다… 방화셔터 업계, ‘성능 경쟁’ 시대 본격 돌입
119신고가 줄었는데 화재 출동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은 단순히 신고 시스템의 변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화재 자체의 발생 빈도가 여전히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방화구획 자재 시장에 직접적인 수요 신호로 작용한다. 소방산업 매출 20조원 돌파와 제조업 4조 2,171억원이라는 수치는 아리셀 참사 이후 강화된 규제가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방화셔터 업계의 경쟁 축은 ‘설치 물량 확보’에서 ‘차열·내화 성능의 질적 고도화’로 전환되고 있다. 소방안전교육 참여 528만 명 시대, 국민의 안전 기대치는 이미 높아졌다. 업계가 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시장 성장의 과실은 기술력을 갖춘 소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통계출처: 소방청 (2026). 「2026 소방청 통계연보」.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768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