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 개발한 ‘바인 로봇’이 충남 배터리 화재 창고 현장에 실전 투입돼 위험 대응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2026년 10월 12일 공개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현장 투입 사실이 알려졌으며, 소방청 보도자료 목록 기준 조회수 854건을 기록하며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바인 로봇은 덩굴(vine)이 뻗어나가는 방식에서 착안한 구조로, 좁고 복잡한 공간에서도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방 특수 로봇이다. 배터리 화재는 리튬이온 전지의 열폭주(thermal runaway) 특성상 재발화 위험이 높고, 유독가스와 고온 환경이 동시에 발생해 소방관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위험 현장으로 꼽힌다. 이번 충남 배터리 화재 창고 현장에서 바인 로봇이 투입된 것은 이러한 극한 환경에서 소방관의 인명 피해를 줄이고 현장 정보를 수집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방 로봇 실전화, 현장 안전의 새 기준

소방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립소방연구원은 KAIST와의 협력을 통해 바인 로봇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왔다. 이번 충남 배터리 화재 창고 현장 투입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재난 현장에서 로봇 기술이 소방 대응력을 보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배터리 화재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증가에 따라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이에 특화된 소방 장비와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바인 로봇의 실전 투입은 이러한 현장 수요에 부응하는 기술 진보로 받아들여진다.

소방청은 같은 시기 울산 울주군 화학물질 제조공장 화재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소방 AI 전문 인력 4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인력풀을 구성하는 등 첨단 기술과 인력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인 로봇의 현장 투입 역시 이러한 소방 기술 고도화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방화·셔터 업계에 미치는 영향

소방 로봇 기술의 실전화는 방화셔터·방화문 등 건축 소방안전 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배터리 창고나 ESS 설치 시설은 화재 발생 시 열폭주로 인해 방화구획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공간이다. 방화셔터와 방화문이 화재 초기 확산을 차단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반면, 소방 로봇은 방화구획 내부 또는 진입 불가 구역에서 2차 대응을 담당하는 구조로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한다. 향후 배터리 관련 시설의 방화구획 설계 기준이 강화될 경우, 방화셔터·방화문의 내열 성능과 자동 폐쇄 기능에 대한 요구 수준도 함께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소방 로봇과 방화설비가 연계된 통합 안전 시스템 구축 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참조

(유지환 교수) 붕괴지역 매몰자 탐지 및 구조를 위한 협소공간 탐색가능 자라나는 바인로봇 기술

출처: 소방청 보도자료,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