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이 소방안전 분야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화재탐지 시스템의 데이터 기반 고도화, 정부 주도 안전기술 시상, 건설 현장의 3D 디지털트윈 확산이 같은 시기에 맞물리면서 소방·방화 업계의 기술 전환 압력이 커지고 있다.
비즈조선에 따르면 한국지멘스는 9월 3일 데이터 기반 운영관리와 사이버보안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자동 화재 탐지 시스템 ‘SRF 2.2’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사무용 건물은 물론 병원, 데이터센터, 산업시설 등 상업·산업용 고위험 시설에 적용 가능한 것으로 소개됐다. 기존 화재탐지 시스템에 사이버보안 레이어를 추가한 점이 특징으로, 네트워크 연결이 확대되는 스마트빌딩 환경에서 보안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IoT 조기감지, 정부 공인 안전기술로 부상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8월 31일 발표된 ‘2026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 수상작에는 AIoT 화재 조기 감지 디바이스, 3D 디지털트윈 기반 물관리 플랫폼, AI 기반 스마트 차수문 시스템 등 재난·화재 대응 분야의 첨단 기술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불꽃·연기·정온·차동온도를 동시에 감지하는 AIoT 화재 조기 감지 장치는 기존 유선 자동화재탐지설비(NFSC 203 기준 적용 대상)에 무선 IoT를 결합한 형태로, 감지 정확도와 설치 유연성을 동시에 높인 기술로 평가받았다. 정부가 이 같은 기술을 공식 시상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점은 AI·IoT 기반 소방안전 기술이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건설 현장에서도 디지털트윈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시공 상태와 현장 사각지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스마트 건설 환경을 구축 중이다. 건물 준공 이후에도 3D 디지털트윈 모델을 유지·운영하면 방화구획 현황, 피난 경로, 소방시설 위치 등을 통합 관리하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는 방화셔터·방화문의 작동 이력과 유지보수 데이터를 디지털트윈 플랫폼과 연동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소방 정보 인프라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GS ITM은 8월 31일 한국소방안전원의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소방 교육·정보 시스템의 고도화는 현장 안전관리 디지털화와 맞닿아 있으며, 소방시설 점검 이력 관리와 교육 이수 데이터의 통합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연동 대응 불가피
이번 흐름이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AI·IoT 기반 화재탐지 시스템이 확산될수록, 감지 신호를 받아 작동하는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연동 신뢰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데이터센터나 스마트빌딩처럼 고밀도 전산 환경에서는 오작동 한 번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RF 2.2처럼 사이버보안을 강조한 시스템이 도입되면, 방화구획 연동 설비 역시 네트워크 보안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수동 작동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방화셔터·방화문이 디지털 연동 환경에서 어떻게 인증·검증될지에 대한 업계 차원의 선제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KS F 2268-1(방화문 내화시험) 등 현행 기준이 디지털 연동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수동 설비 중심의 소방안전에서 예측·연동형 관리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은 이번 한 주의 사건들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방화셔터·방화문 제조사와 시공사 모두 AI·디지털트윈 연동 대응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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