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 9,300여 건으로 인해 사망 115명, 부상 1,14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전체 인명피해의 약 39%가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세대에서 대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최근 아파트 화재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무리한 대피보다는 화재 상황을 먼저 판단하고 행동하는 상황별 피난 행동요령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피 중 연기 노출로 인한 피해 증가

지난 14일 전북 김제시의 한 아파트 화재에서도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화재가 발생한 층보다 위층에 거주하던 주민들이었다. 소방청 분석에 따르면 화재 시 발생한 유독가스 등 연기가 계단을 타고 상층부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피 중이던 주민들이 연기에 노출되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화재 시 연기의 확산 경로와 속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무작정 대피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기는 화염보다 빠르게 이동하며, 특히 아파트의 수직 구조상 계단실을 통해 상층부로 급속히 확산되는 특성이 있다.

상황별 피난 행동요령 핵심 수칙

소방청은 관계부처 합동 지침을 토대로 국민들이 화재 상황에 따라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핵심 행동 수칙을 제시했다. 자기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피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연기가 계단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관문을 닫고 대피해야 한다.

화재 지점과 연기 유입 여부에 따른 상황별 대응이 핵심이다. 화재가 다른 세대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성급한 대피보다는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연기가 유입되지 않는다면 실내에서 대기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소방청은 평소 우리 집 피난 시설을 확인하고 가족과 함께 ‘우리 아파트 대피계획’을 세워둘 것을 당부했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에 미치는 영향

이번 소방청의 아파트 화재 피난 행동요령 강조는 건물 내 방화시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연기 확산 방지를 위한 현관문 폐쇄 수칙은 방화문의 역할과 직결된다. 아파트 현관문이 방화문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지, 그리고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파트 계단실과 복도 등 공용부분의 방화구획 시설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연기 확산을 차단하는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관리가 인명 피해 예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점검 서비스와 교체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노후 아파트의 방화시설 개선 사업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출처: 소방청,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