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방화문 전문 제조사 유니티 도어스(Unity Doors)가 복합소재 방화문의 구조 원리, 인증 체계, 지속가능성 설계 방향을 공개적으로 소개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 소방안전 전문 매체 IFSJ(International Fire and Safety Journal)에 따르면, 유니티 도어스의 상업 이사 리암 켈러허(Liam Kelleher)는 2026년 9월 23일 게재된 인터뷰에서 복합소재 방화문이 수동 방화(Passive Fire Protection) 제품으로서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유니티 도어스는 영국 글로스터셔주 뉴엔트(Newent, Gloucestershire)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도어 슬래브를 포함한 복합소재 도어셋 전 공정을 자체 생산한다. 그룹 산하에는 맞춤형 목재 전문 업체 JCK 조이너리(JCK Joinery)도 있으며, 유니티 도어스는 솔리드 코어 복합소재 FD30S 도어셋과 UKCA 마크 외부 방화문에 집중한다. 현재까지 영국 시장에 200만 개 이상의 복합소재 도어셋 및 방화문을 공급했으며, 주택조합, 지방자치단체, 주택건설사, 시공사, 건축사, 무역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복합소재 FD30S의 구조와 인증 체계
IFSJ 보도에 따르면, 복합소재 방화문은 단일 소재가 단일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이 아니라 ‘엔지니어링된 샌드위치 구조’로 설명된다. FD30S 도어셋은 목재 심재(Solid Timber Core)와 SMC(Sheet Moulding Compound, 시트 성형 복합재) 외피를 공장의 통제된 조건에서 접합한 구조다. 목재 심재는 내화성능에 필요한 질량과 예측 가능한 탄화(Charring) 거동을 제공하고, 복합소재 외피는 치수 안정성, 내후성, 저유지관리 마감을 더한다. 순수 목재 외부 방화문은 뒤틀림·팽창·풍화를 막기 위한 정기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고, 경량 소재는 높은 내화등급을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엔지니어링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복합소재 구조가 이러한 한계를 동시에 보완한다.
인증 측면에서 유니티 도어스는 IFC(International Fire Consultants)를 통해 방화문 제조에 대한 제3자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BM TRADA의 Q-Mark 제도를 통해 시공 인증도 획득했다. 영국목재연맹(British Woodworking Federation) 회원사이자 ‘시큐어드 바이 디자인(Secured by Design)’ 공인 제조사이기도 하다. 해당 복합소재 방화문은 내화성능과 보안 성능에 대한 이중 인증을 보유하며, 일부 제품군은 연기 제어 인증도 추가로 획득했다.
국내 KS F 4510 기준과의 비교
국내에서 방화문은 한국산업표준 KS F 4510(방화문)과 국토교통부 고시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제조·인증된다. 국내 기준은 비차열 1시간(갑종) 및 비차열 30분(을종) 등 내화시간 기준을 중심으로 성능을 분류하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또는 한국화재보험협회(KFPA) 등 공인 시험기관의 성능 시험을 거쳐야 한다.
영국의 FD30S는 30분 내화 성능을 의미하며, UKCA 마크는 영국의 적합성 인증 체계로 EU의 CE 마크에 해당한다. 국내 기준이 내화시간 분류와 시험 성적서 중심으로 운영되는 반면, 영국은 제조 단계부터 시공 단계까지 제3자 인증을 단계별로 요구하고, 연기 제어 성능을 별도 인증 항목으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도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방화문의 연기 차단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영국의 연기 제어 이중 인증 체계는 국내 기준 고도화 논의에 참고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방화문 업계에 주는 시사점
유니티 도어스의 사례는 국내 방화문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복합소재 도어셋은 목재 단독 제품 대비 유지관리 비용을 낮추고 치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 공동주택과 공공시설 등 대량 납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국내에서도 SMC 소재를 활용한 방화문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제조부터 시공까지 단계별 제3자 인증을 요구하는 영국 방식과 달리 국내는 제품 인증 중심 체계에 머물러 있다. 시공 품질 관리와 사후 유지관리까지 포괄하는 인증 체계 도입 여부가 향후 국내 방화문 품질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IFSJ,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