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이 철강·알루미늄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방화셔터·방범셔터 등 금속 셔터 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는 단순 가격 전가를 넘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2026년 3월 초 브렌트유와 WTI는 배럴당 110달러 안팎까지 급등하며 1주일 새 약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 차질 우려 등 지정학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내 제조업 분석에서는 유가 10% 상승 시 제조업 생산비용이 약 0.7% 오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에너지·물류비 비중이 높은 철강·비철금속 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철강 가격은 전 품목에 걸쳐 인상 기조가 뚜렷하다. 포스코는 2월 출하분부터 열연 제품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열연 유통가는 톤당 81만 원에서 86만 원 수준까지 상승이 예상된다. 철근(SD400)은 대리점 기준 톤당 70만 원을 목표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제강사 직송 가격도 68만5천 원으로 최근 1만5천 원 올랐다. 국산 H형강은 톤당 103만 원, 수입 H형강도 90만 원대에 형성돼 있으며 1월부터 추가 인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전기로업체의 전력비와 고로업체의 원료·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커진 가운데, 저가 수입재 유입 감소와 국내 재고 부족이 겹치면서 철강사들의 판가 인상 명분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알루미늄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셔터·도어·창호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알루미늄 압출 프로파일은 건축물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와 맞물려 글로벌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6년부터 창·문 에너지 효율에 대한 국제 규정이 상향되면서 재질 등급·벽 두께·표면처리 등 규격 요구가 높아졌고, 양극산화·분체도장 등 고사양 표면처리 채택 증가도 원가를 자극하고 있다. 유가 급등은 알루미늄 제련·압출 공정의 전력·가스비를 통해 간접 비용 압력으로 작용하며, 해상운송비 상승과 함께 수입 프로파일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셔터 업계의 대응 전략은 양극화 양상이다. 방화셔터·방범셔터 제조사들은 슬랫·가이드레일·프레임에 사용하는 강판·형강·알루미늄 프로파일 단가 상승분을 납품가에 반영하는 한편,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두께·강종 조정 등 자재 스펙 변경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공공공사·대형 상업시설에서는 화재안전·도난방지 성능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저가 자재로의 회귀보다는 고내열 도장강판, 내식성 강화 합금, 단열 구조를 갖춘 고부가 셔터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알루미늄 롤러 셔터는 경량·저소음·미관·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채택이 확대되고 있어, 알루미늄 소재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단기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제품을 통한 마진 방어 전략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반면 철재 중심 중소 셔터 제조·시공사는 원가 전가 여력이 부족해, 표준 모듈화·자재 공동구매·설계 시공 일괄 패키지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향후 국제 유가의 변동성은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철강·알루미늄 원자재 및 운임의 고원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정상화 기조 속에 방화·방범 셔터용 강판·형강 단가의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셔터 업계는 ‘원가 상승기’와 ‘규제 강화기’라는 이중 압력 속에서, 가격 경쟁력 위주의 단순 철판 셔터를 넘어 고성능·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과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한 국면에 진입했다.
출처 : 철강업계 종합, 포스코 가격 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