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이 숨진 대전 안전산업 동관 화재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불법 증축 공간이 처음부터 소방시설 설계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증축 당시부터 소방시설 사각지대에 놓인 채 12년간 방치된 불법 휴게실이 대형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용혜인 의원실에 따르면 9명이 숨진 채 발견된 2.5층 불법 휴게실은 2014년 증축 당시 소방시설 설계 도면에 아예 표시되지 않았다. 안전산업 건축물대장상 동관 2층과 3층 증축이 이뤄진 2014년 12월 당시 소방설계 도면을 분석한 결과, 증축 구간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옥내소화전,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설비, 유도등, 비상방송설비 등이 추가 설치됐지만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2.5층 휴게실은 도면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건축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불법 공간이기 때문에 건축 도면을 기초로 설계되는 소방시설 역시 처음부터 누락될 수밖에 없었음을 의미한다. 소방방재신문에 따르면 불법으로 조성된 휴게실에 그 이후라도 정상적인 소방시설이 적용됐는지 여부가 부실 점검 판단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시설 사각지대 12년간 지속

문제는 증축 이후 12년간 이 불법 공간이 소방시설 자체점검 과정에서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제대로 된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았다면 화재 감지는 물론 화재 인식을 위한 경보, 대피 안내 등 기본적인 안전 기능이 작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용혜인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발표한 불법 증축 공간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2층 주차장 쪽 복층으로 알려졌으나, 소방시설은 주차장에만 적용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불법 증축된 휴게실 공간에는 화재감지기, 유도등, 비상방송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조차 설치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소방시설 자체점검은 소방시설 관리 영역에 해당하지만, 공장 내 위험 환경 관리는 산업안전 영역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관리 체계의 사각지대에서 불법 증축 공간이 장기간 방치된 것으로 분석된다.

방화셔터 업계,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 필요성 제기

이번 사고는 방화셔터 및 소방시설 업계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불법 증축 공간의 소방시설 누락 문제는 단순히 해당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 점검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방화셔터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존 건물의 불법 증축 여부와 소방시설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공장이나 창고 등 산업시설에서 작업 편의를 위해 무허가로 증축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소방시설 자체점검 과정에서 불법 증축 공간까지 포함한 전체 건물에 대한 안전성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점검 체계로는 도면에 없는 불법 공간의 안전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방화문 및 방화셔터 제조업체들은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고객사 대상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불법 증축 공간에 대한 별도 안전점검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소방청과 협력해 산업시설의 소방안전 관리 가이드라인 개선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출처: 연합뉴스, 용혜인 의원실,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