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과 AI 기반 화재·재난 대응 기술이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며 스마트빌딩 소방 안전 체계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단순 감지·경보 중심의 기존 소방 설비에서 벗어나, 실시간 데이터 연동과 3차원 가상 공간 기반의 통합 관제로 이행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프레스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한국지멘스 스마트 인프라(SI) 부문은 2026년 8월 31일 차세대 자동 화재 탐지 시스템 ‘SRF 2.2’를 국내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사무실, 병원, 데이터센터 등 상업·산업용 건물을 주요 적용 대상으로 하며, IoT 등 디지털 환경과의 연결성을 높이고 유지관리 편의성과 사이버보안 기능을 강화한 것이 핵심 특징이다. 데이터 기반 운영 관리 체계를 전면에 내세운 이 시스템은 스마트빌딩 화재 감지·소방 대응 체계 고도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행안부 안전기술대상, 디지털트윈·AIoT 화재 기술 대거 선정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6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AI 기반 안전기술 8개가 선정됐으며, 이 중 한국수자원공사의 3D 디지털트윈 기반 물관리 플랫폼 ‘Digital GARAM+’가 포함됐다. 이 플랫폼은 3차원 디지털트윈으로 수자원·시설 상태를 통합 관리해 재난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같은 수상작에는 (주)엘디티의 ‘AIoT 화재 조기 감지 디바이스’와 탱크테크(주)의 전기버스 배터리 화재 진압 장비도 포함됐다. 이들 기술은 건물·차량 등 다양한 시설에서 IoT와 AI를 결합해 화재를 조기에 탐지·진압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정부 차원의 디지털트윈 재난 관제 적용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영암군은 대불국가산업단지에 디지털트윈 통합플랫폼과 AI 관제를 접목해 재난안전상황실과 CCTV 통합관제시스템을 연계하는 안전관제 고도화를 추진했다. AI CCTV가 실종자 위치 탐색과 재난 자동 대응에 활용되며, 디지털트윈 기반 통합플랫폼이 산업단지 내 위험요소를 입체적으로 파악·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사례는 공장·물류센터 등 스마트빌딩형 산업시설의 화재·안전 관제 체계와의 연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양시 역시 관내 기업과 협력해 디지털트윈 기반 도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도시통합센터에서 재난과 교통 문제를 사전 예측·대응하는 방식을 운용 중이다. 현실 도시를 3차원 가상공간에 구현해 호우 시 침수 위험지역 예측 등을 수행하는 이 시스템은 캄보디아 정부 방문단이 벤치마킹 사례로 관심을 표할 만큼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소방 데이터 인프라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IT 서비스 기업 GS ITM은 한국소방안전원의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전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방안전 교육·자격·정보 관리를 통합하는 이 인프라는 향후 건물·시설 단위의 스마트 소방·디지털트윈 안전 플랫폼과 연동 가능한 기반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기술 흐름이 확인된다. TechXplore가 소개한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ritical Infrastructures(국제 핵심 인프라 저널)’ 연구에 따르면, 고층 건설 현장의 안전 모니터링을 위한 디지털트윈 기반 위험 인지 시스템이 90건 테스트에서 96~99%의 재현율과 약 98%의 위험요인 식별 정확도를 기록했다. 이 시스템은 1초 이내에 위험요인을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건축·시설 디지털트윈+위험 인지+경보·대응’이라는 구조적 틀이 스마트빌딩 화재·소방 대응으로 확장될 수 있는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디지털 연동 체계 구축 압력 직면
이 같은 흐름은 방화셔터·방화문 등 전통적 소방 설비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트윈 기반 통합 관제 플랫폼이 건물 단위로 확산될 경우,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작동 상태·이력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플랫폼에 연동되어야 하는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IoT 센서와 연계한 원격 모니터링, 자동 작동 이력 관리, 유지보수 데이터의 디지털화 등이 향후 스마트빌딩 인증이나 소방 점검 기준과 맞물려 의무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차원에서 디지털 연동 규격 대응과 관련 기술 투자 계획을 조기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