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장대터널 화재 진압에 무인소방로봇을 활용한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이를 핵심 소방전술로 확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5월 29일 서울 신림봉천터널에서 진행된 ‘장대터널 무인소방로봇 화재진압 효과성 실증’의 2단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12월 표준작전절차(SOP) 개정을 예정하고 있다.

이번 실증은 기존 내연기관 소방차량과 소방대원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 터널 화재 시 산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농연이 가득 차면서 기존 내연기관 소방차량의 엔진이 가동 중단될 위험이 크고, 대원들은 45분 용량의 공기호흡기 한계로 인해 장대터널 깊숙이 진입하는 데 큰 제약이 있었다.

내연기관 한계 극복한 전기 배터리 기반 로봇

소방청에 따르면 1단계 실증에서는 터널 화재 시 발생하는 차량 화재 등 극한의 환경을 실제와 유사하게 재연하여 진행했다. 실증 결과 전기 배터리 기반의 무인소방로봇은 산소 농도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구동하며 밀폐된 공간에서도 화재 진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특히 소방차 엔진이 꺼지는 농연 속에서도 소방로봇은 화점 턱밑까지 진입할 수 있어 기존 소방전술의 한계를 크게 개선했다. 이는 대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효과적인 화재 진압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2단계 실증에서는 실제 공사 중인 장대터널 환경에서 무인소방로봇의 통신 한계 극복과 실전 진압 능력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지하층 특유의 전파 차폐로 인해 기존 120미터에 불과했던 무선 제어 거리를 다종 로봇을 활용해 1킬로미터 밖에서도 화점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방화셔터·소방시설 업계에 새로운 기회

이번 무인소방로봇의 터널 화재 진압 전술 확정은 방화셔터 및 소방시설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터널 내 방화구획과 연동된 스마트 소방시설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관련 업계의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무인소방로봇과 연계 가능한 자동 방화셔터 시스템이나 원격 제어가 가능한 소방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터널 화재 시 로봇의 진입 경로 확보를 위한 방화구획 설계 변경이나 통신 중계 시설과 연동된 소방설비 개발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소방청은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12월 표준작전절차(SOP) 개정을 통해 무인소방로봇을 활용한 터널 화재 진압을 공식 소방전술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대원 진입이 어려운 장대터널 화재 대응의 핵심 전술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소방청,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