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7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여름철을 맞아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최근 3년간 벌 쏘임으로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는 총 2만여 명에 달하며, 이 중 78.7% 이상이 7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월별 이송 현황은 9월이 2,040명(29.2%)으로 가장 많았고, 8월 1,880명(26.9%), 7월 1,578명(22.6%) 순으로 나타났다. 벌의 활동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와 여름철 야외활동 증가가 맞물리면서 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구조다.

벌 쏘임, 심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상황

벌 쏘임은 단순한 통증과 부종에 그치지 않는다. 소방청에 따르면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반응)로 진행돼 호흡곤란, 혈압 저하, 심정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벌 쏘임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총 66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24명, 2024년 22명, 2025년 20명이 발생했다.

지난 7월 14일 오후 1시경에는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남성이 벌에 쏘인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벌 쏘임으로 인한 심정지는 산행, 벌초, 농작업 등 야외활동 중에 예고 없이 발생하는 만큼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청은 벌집에 접근하거나 무리하게 제거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벌에 쏘인 이후 호흡곤란, 혈압 저하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소방 현장 종사자도 안전 사각지대

방화셔터·방화문 설치 및 소방시설 점검 업무를 수행하는 건설·소방 현장 종사자들도 이 시기 야외 작업이 빈번하다는 점에서 벌 쏘임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노후 건축물 리모델링 현장이나 산간 지역 시설물 점검 현장에서는 벌집이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작업 전 현장 안전 점검 시 벌집 유무 확인을 의무화하는 내부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관리자는 작업자에게 긴 소매·긴 바지 착용,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 자제 등 기본 예방 수칙을 사전 교육하고, 응급처치 키트와 함께 아나필락시스 대응 요령을 숙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벌 쏘임 이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119에 신고하는 체계를 현장 안전 매뉴얼에 명문화해야 한다.

소방청은 벌 쏘임 사고가 집중되는 7~9월 동안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이상 증상 발생 즉시 119에 신고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출처: 소방청 보도자료,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