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당국이 중국산 석도강판(Tin Mill Products)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공식 착수했다. 무역위원회는 7월 10일 중국산 석도강판에 대한 덤핑 사실 및 국내 산업 피해 유무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고했다. 이번 조사는 TCC스틸과 신화다이나믹스가 지난 6월 19일 반덤핑 제소를 신청한 데 따른 것으로, 열연강판·후판·도금강판에 이어 석도강판까지 중국산 철강재를 둘러싼 무역구제 조치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석도강판은 철과 탄소강을 열간압연한 코일을 냉간압연해 만든 블랙플레이트(Black Plate) 표면에 주석(Tin) 또는 크롬(Chromium) 및 크롬산화물(Chromium Oxide)을 도금·도포한 평판압연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주석도금강판(Tin Plate)과 크롬도금강판(Tin Free Steel·TFS)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식품캔·음료캔·산업용 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사용된다.
조사 대상 품목과 중국 업체 3곳 선정
철강금속신문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 품목은 HSK 기준 7210.11.0000, 7210.12.0000, 7210.50.0000, 7212.10.1000, 7212.10.2000, 7212.50.9000 등 6개 세번이다. 다만 무역위원회는 조사 과정에서 물리·화학적 특성과 용도 등을 고려해 대상 범위를 조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덤핑 조사는 관세청 수입통관자료를 토대로 선정된 중국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중국 업체는 ▲장쑤 유푸 시트 테크놀로지(JIANGSU YOUFU SHEET TECHNOLOGY CO., LTD.) ▲이홍 인더스트리얼 디벨롭먼트(YIHONG INDUSTRIAL DEVELOPMENT LIMITED) ▲GDH 중위에(중산) 석도산업(GDH ZHONGYUE (ZHONGSHAN) TINPLATE INDUSTRY CO., LTD.) 등 3개사다. 조사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은 중국 업체도 일정 기간 내 조사 참여를 신청하면 개별 덤핑률 산정을 받을 수 있다.
무역위원회는 덤핑 여부에 대해서는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를, 국내 산업 피해에 대해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를 각각 조사 대상 기간으로 설정했다. 예비조사는 조사 개시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진행되며, 이후 본조사와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판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조사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철강 무역구제 기조, 석도강판까지 확대
철강금속신문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국내 철강업계의 무역구제 기조가 석도강판까지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국산 철강재를 대상으로 열연강판과 후판, 일부 도금강판 등에 대한 반덤핑 절차가 잇따라 진행되는 가운데, 석도강판 시장에서도 저가 수입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여부를 본격적으로 따져보게 됐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석도강판은 국내 생산기반이 있는 고부가 제품인 만큼 이번 조사를 통해 중국산 저가 수입이 시장에 미친 영향이 집중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예비판정 결과에 따라 수입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가 예비판정을 거쳐 반덤핑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경우, 중국산 석도강판의 국내 유통 가격은 상당 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원자재 수급 변화 주목해야
이번 반덤핑 조사는 방화셔터·방화문 등 건축 안전 자재 업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핵심 소재는 냉연강판과 도금강판 계열의 철강 제품이며, 석도강판과 동일한 블랙플레이트 기반 소재가 일부 부품 및 마감재에 활용된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무역구제 조치가 잇따라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중소 방화 자재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산 철강 소재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국내산 또는 제3국산 소재로의 전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방화셔터·방화문 제조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납품 단가 협상 과정에서 발주처와의 갈등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반면 국내 철강 소재 공급사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어, 국산 소재 채택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화 자재 업계 관계자들은 예비조사 결과와 본조사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원자재 조달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무역위원회의 최종 판정 시점과 관세 부과 수준에 따라 업계 전반의 원가 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공급망 다변화 검토가 요구된다.
출처: 철강금속신문,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