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범위: 최근 10년 출원·등록·공개 공보 225건
본지는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에서 발명의 명칭에 ‘방화셔터’, ‘스크린셔터’, ‘방범셔터’, ‘스피드도어’, ‘오버헤드도어’, ‘단열셔터’, ‘차수’ 등 7개 키워드가 포함된 공보 가운데 최근 10년(2016~2026년) 이내에 출원돼 등록 또는 공개된 건을 수집하고 중복을 제거해 225건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구성은 등록특허 157건, 공개특허 60건, 등록실용신안 5건, 공개실용신안 3건이다. 225건 모두 문자 정보가 있어 청구항과 배경기술을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미리 밝혀 둘 한계가 있다. 이 225건은 국내 셔터 관련 특허의 전수가 아니다. 명칭에 해당 키워드가 없는 출원과 최근 18개월 안에 출원돼 아직 공개되지 않은 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시리즈에서 ‘늘었다’, ‘줄었다’고 쓸 때는 언제나 분석 대상 225건 안에서의 서술이다. 또한 225건 가운데 3건은 본지 발행인이 출원인이며, 해당 특허를 다루는 기사에서 그 사실을 밝힌다.
출원 추이: 2019년 33건이 분기점
출원 연도별 건수는 2016년 16건, 2017년 9건, 2018년 13건에서 2019년 33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0년 25건, 2021년 27건, 2022년 23건, 2023년 27건, 2024년 29건으로 20건대 후반을 유지한다. 2025년 17건과 2026년 6건은 미공개 기간이 지나지 않은 출원이 남아 있으므로 감소로 읽어서는 안 된다.
2019년은 제도 측면에서도 분기점이다. 2014년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에서 드러난 스크린셔터의 거동이 2018년 학계에 보고됐고, 2019년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방화셔터와 방화문을 분리 설치하는 방향이 명확해졌으며, 2021년 품질인정제 시행을 앞두고 업계가 제품을 손보기 시작한 시기다. 출원 급증과 제도 변화의 시점이 겹치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다만 본지가 확인한 것은 시점의 일치까지이며, 제도가 출원을 견인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유형별 분포: 방화셔터 160건 중 철재 17건, 스크린 등 기타형 66건
셔터 유형별로는 방화셔터가 160건으로 71%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 스크린 등 철강재 이외 재료를 쓴 기타형(OTS) 66건, 품목을 가리지 않는 감지·제어·부속 기술(공통) 53건, 방화문이 결합된 복합·일체형(CDS) 19건, 수직 비차열 철재(NVS) 10건, 수직 차열(IVS) 7건, 수평(NHS) 5건이다. 철재 셔터를 직접 겨냥한 출원은 NVS와 IVS를 합쳐 17건뿐이다. 국내 표준이 전제로 삼은 바로 그 구조에 대해서는 업계가 더 고칠 것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거나, 고쳐도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방화셔터 외 품목은 단열셔터 13건, 스피드도어 13건, 오버헤드도어 13건, 방범셔터 5건, 차수판 복합 1건이며, 반도체 설비용 도어나 환기 루버처럼 명칭에만 셔터가 들어간 20건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방범셔터 5건은 전체의 2%다. 학술논문이 한 편도 확인되지 않는 방범셔터는 특허에서도 가장 조용한 영역이다.
출원인별로는 정국 10건, 선일기업 10건, (주)대한 10건, 김기대 9건, 경동기업 9건 순이다. 정국은 스크린 차열·비상문·단열, 선일기업은 광폭 스크린 방화셔터와 끝단 이탈 방지, (주)대한은 제어 시스템, 김기대는 복열 차열 셔터, 경동기업은 연동제어기와 음성 안내·비상 올림에 출원이 집중돼 있다. 눈여겨볼 출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다. 「안전사고 방지 기능을 가지는 방화셔터 장치」라는 같은 명칭으로 2020년 공개, 2023년 공개, 2024년 분할출원을 거쳐 2025년 2월 등록에 이르렀다. 화재 감식 기관이 셔터 끼임 사고를 발명의 과제로 삼아 5년을 끌고 갔다는 사실은, 이 사고가 감식 현장에서 반복해 목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 주제: ‘빠지지 않게, 떨어지지 않게’가 30건으로 최다
방화셔터 안전과 관련된 기술 주제로 다시 분류하면 끝단 이탈 방지·추락 방지·처짐 30건, 비상문·피난(복합형) 25건, 차열 17건, 끼임·장애물 감지 15건, 수막·냉각 8건이다. 주제별 연도 분포는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린다. 끝단 이탈·추락·처짐은 2022~2024년 매년 4건 이상 출원돼 최근까지 가장 활발하다. 스크린셔터의 대형화와 궤를 같이하는 흐름이다. 비상문·피난은 2016년(5건)과 2019년(5건)에 집중된 뒤 구성 방식 자체가 바뀐다. 끼임·장애물 감지는 2018년 이전 출원이 없고 2019년 3건이 처음이다.
이 주제들이 시리즈의 나머지를 이룬다. 끼임·장애물 감지, 끝단 이탈·추락·처짐, 비상문 설치 위치의 변화, 차열 특허와 차열 인정의 간극,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 자가 점검·제어 기술, 그리고 스피드도어·오버헤드도어·방범셔터와의 비교를 차례로 다룬다.

▲ 셔터 유형별 건수(왼쪽)와 방화셔터 안전 관련 기술 주제별 건수(오른쪽). 회색은 방화셔터 이외 품목. (자료: KIPRIS, 셔터뉴스 분류)
표준은 철재에 서 있고 기술은 스크린으로 갔다 — 특허 분포가 드러낸 10년의 불일치
225건의 분포가 보여주는 것은 표준과 기술 개발의 불일치다. 국내 방화셔터의 기준 표준인 KS F 4510과 시험 기준은 수직 철재 슬랫 셔터를 전제로 작성됐으나, 지난 10년간 업계가 비용을 들여 고친 것은 압도적으로 스크린 셔터였다. 풍압과 화열에 의한 가이드레일 이탈, 원단 파손에 따른 하단마감재 추락, 스크린에 낸 비상문의 틈새 문제가 발명의 과제로 반복해서 등장한다. 철재 17건과 스크린 66건의 차이는 두 유형이 안고 있는 기술적 과제의 크기 차이로 읽어야 한다.
이 결과는 인정 통계에서 2025년부터 스크린·기타형이 철재를 앞지른 사실(「데이터로 읽는 방화셔터 인정 4년」 ‘스크린형의 철재 추월’ 기사)과 정확히 겹친다. 시장도 기술 개발도 스크린으로 이동했는데 표준은 철재 전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허 공보의 배경기술과 과제 기재는 업계가 인식하는 결함과 그 해법의 방향을 제도 개정보다 먼저 기록한 문서다. 다음 ‘끼임·장애물 감지 특허’ 기사부터 그 기록을 주제별로 읽는다.
ⓘ 집계 기준
이 기사의 건수는 본지가 2026년 9월 KIPRIS에서 확보한, 최근 10년(2016~2026년) 이내 출원돼 등록·공개된 공보 225건 범위에서 집계한 것으로 국내 셔터 특허 전체 통계가 아니다. 225건 가운데 3건(PT-139·140·187)은 본지 발행인 정재훈이 출원인이다.
- 자료 출처
특허청. (2016–2026).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 등록·공개 공보 225건 — 발명의 명칭 ‘방화셔터·스크린셔터·방범셔터·스피드도어·오버헤드도어·단열셔터·차수’ 검색분. 셔터뉴스 분류.
박찬성, 전홍필. (2025). 안전사고 방지 기능을 가지는 방화셔터 장치 (대한민국 등록특허 제10-2768726호). 특허청. 출원인: 대한민국(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가기술표준원. (2021). KS F 4510 중량 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