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설 외벽에 사용된 중국산 단열재 일부가 국내 준불연 성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 화재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건축 현장을 점검한 결과 외벽 단열재 일부 제품이 준불연 성능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자재 승인 과정에서 KS 인증 여부와 시험성적서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함께 제기됐다.

준불연 재료는 국토교통부 고시 「건축물 마감재료의 난연성능 및 화재 확산 방지구조 기준」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난연 성능을 갖춰야 한다. 학교와 같은 교육연구시설은 불특정 다수의 학생과 교직원이 상주하는 공간으로,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자재 기준 준수가 더욱 엄격히 요구된다.

성능 미달 단열재, 유통 경로 차단이 관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점검 결과는 시장에 유통되는 외벽 단열재 가운데 인증 기준을 실질적으로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이 혼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산 단열재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건축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으나, KS 인증 취득 여부나 시험성적서의 진위 확인 없이 현장에 반입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점검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전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학교 자재 승인 단계에서 KS 인증과 시험성적서를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준불연 성능 미달 단열재가 외벽에 시공될 경우, 화재 발생 시 불꽃과 유독가스가 빠르게 확산돼 피난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위험 요인이 된다.

방화·셔터 업계에 미치는 영향

이번 사안은 방화셔터·방화문 등 건축 방화 설비 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외벽 단열재가 준불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방화구획 설계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화셔터와 방화문은 화재 시 연기와 불꽃의 확산을 차단하는 핵심 설비이지만, 외벽 마감재가 먼저 연소되거나 유독가스를 대량 방출하면 방화 설비의 효과가 반감된다. 업계에서는 단열재를 포함한 건축 마감재 전반의 인증 관리 체계가 강화돼야 방화 설비와의 복합적 안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학교 등 교육시설은 방화셔터 설치 의무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단열재 성능 미달 문제가 방화 설비 전체의 신뢰성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의가 요구된다.

KS 인증 제도는 한국표준협회가 운영하며, 건축 자재의 경우 KFI(한국소방산업기술원) 등 공인 시험기관의 성능 시험을 거쳐야 인증이 부여된다. 그러나 인증 취득 이후 생산 공정이 변경되거나 수입 제품의 경우 원산지 성능과 국내 유통 제품 간 품질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현장 반입 단계에서의 재확인 절차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학교 신축 및 리모델링 공사에 사용되는 자재에 대해 설계 단계부터 시공 완료 단계까지 인증 서류를 단계별로 확인하는 절차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점검 결과는 해당 절차가 실질적인 성능 검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을 보여준다. 자재 승인 과정에서 KS 인증서와 시험성적서의 진위 여부를 공인 기관을 통해 교차 확인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화재 안전 확보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전북일보,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