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AI 시대 데이터센터를 기계설비 중심의 국가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고, 관련 기획연구를 본격 추진 중이다. 기계설비신문에 따르면, 국토부와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기계설비 맞춤형 모듈러 인프라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2027년 3월까지 기획연구를 완료한 뒤 2028년부터 2032년까지 5개년 본 연구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사업 추진의 배경에는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 자리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4년 6조2200억 원에서 2028년 10조1900억 원으로 연평균 13% 성장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5년 4461MW에서 2028년 6175MW로 연평균 1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냉각설비 효율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
생성형 AI와 고성능 GPU 서버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내부 발열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냉각설비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소비의 약 40%가 냉각에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 전력효율지수(PUE)는 1.78로 글로벌 평균인 1.57~1.59는 물론, AI 데이터센터 요구 수준인 1.3 이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기술개발 사업에는 고집적·고하중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기계설비 모듈화 기술과 함께 액침냉각 등 차세대 냉각기술 개발이 핵심 과제로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 방식은 모듈러 공법이다. 데이터센터 내부 설비를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존 현장 중심 시공 방식만으로는 물량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진상기 기계설비산업연구원 실장은 “데이터센터는 사용 목적이 명확하고 반복성이 높아 기계설비 모듈화를 적용하기 적합한 분야”라며 “기획연구를 통해 향후 5개년 기술개발 방향과 산업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회원사들이 변화하는 시공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화·소방 설비 업계, 신규 수요 대응 준비 필요
데이터센터 고도화 흐름은 방화셔터·방화문·소방설비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실, 전력실, 냉각설비실 등 구획별 방화 구획 설계가 필수적이며, 고집적 서버 환경에서는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연소 확산 위험이 높아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성능 기준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특히 모듈러 방식으로 설비가 공장 제작·현장 조립되는 구조에서는 방화 구획 설비 역시 모듈화된 설계에 맞춰 사전 제작·검증되어야 하는 만큼, 업계의 선제적 기술 대응이 요구된다. 액침냉각 시스템 도입이 확대될 경우 기존 공기 순환 기반 방화 설계와는 다른 새로운 방화 구획 기준 마련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오는 7월 초에는 ‘AI시대 데이터센터 건설산업 활성화 포럼’ 발대식이 열릴 예정이다. 포럼은 분야별 분과로 운영되며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 건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기계설비신문,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