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이 실화재 실험을 바탕으로 공장 화재 대응에 특화된 수막설비 설치 기준안을 마련했다. 소방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연구 성과는 2026년 9월 28일 공식 발표됐으며, 공장 환경에서 수막설비의 실효성을 검증한 실증 실험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설치 방안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다.

수막설비는 화재 발생 시 물 커튼을 형성해 화염과 연기의 확산을 차단하는 소방 설비다. 주로 방화구획 대체 수단 또는 보완 수단으로 활용되며, 대규모 공장이나 창고처럼 방화벽·방화문 설치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공간에서 그 중요성이 특히 부각된다. 그러나 그동안 공장 화재 환경에 맞는 세부 설치 기준이 충분히 정립되지 않아 현장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화재 실험으로 실증 데이터 확보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실제 화재 조건을 재현한 실화재 실험을 수행해 수막설비의 차열·차연 성능을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소방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구원은 공장 화재의 특성을 반영한 실험 환경을 구성하고, 수막설비의 헤드 배치·방수 압력·살수 밀도 등 주요 변수를 달리하며 성능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통해 공장 구조와 화재 하중에 적합한 설치 기준안을 도출했다. 기존에 일반적인 건축물 기준을 준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 특유의 넓은 개방 공간과 가연성 물질 집적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기준안은 향후 국가화재안전기준(NFSC) 개정 논의에 실증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NFSC 체계에서 수막설비 관련 기준은 「화재안전기준」 내에 규정돼 있으나, 공장 용도에 특화된 세부 조항은 미비한 상태다. 이번 연구 결과가 기준 개정으로 이어질 경우, 공장 건축 및 소방 설계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방화·소방 업계 파급 효과 주목

이번 연구 성과는 방화셔터·방화문 등 방화 설비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막설비가 방화구획의 대체·보완 수단으로 인정받는 범위가 확대될 경우, 기존 방화셔터나 방화문 설치 의무 구간 일부가 수막설비로 대체될 가능성이 생긴다. 반대로, 수막설비와 방화셔터를 병용하는 복합 방화구획 설계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 어느 방향으로 기준이 정립되든, 공장 신축 및 리모델링 시장에서 방화 설비 설계·시공 방식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이번 기준안의 세부 내용과 후속 NFSC 개정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의 이번 연구는 현장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방 기준의 공백을 채우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실화재 실험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는 기준 개정 과정에서 높은 신뢰도를 가질 수 있으며, 공장 화재 예방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소방청 보도자료,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