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은 8월 21일 전기차 화재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성과는 현대자동차, 한국자동차공학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산·학·관 연구의 중간 결과물로,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반 전기차 화재 조기감지기술과 신개념 ‘안전연소 기법’이 핵심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의 발생·확산 특성을 규명하고 화재를 신속하게 감지·제어할 수 있는 현장 대응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연구 범위는 화재 조기 감지, 연소 제어, 현장 진압기술 개발 등 전기차 화재 대응 전반을 아우른다.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의 최대 위험 공간

소방청에 따르면 지하주차장은 밀폐된 구조 특성상 화재 발생 시 열과 연기가 빠르게 축적되어 초기 시야 확보와 소방 인력의 진입이 매우 어려운 공간이다. 특히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배터리 열폭주 현상으로 이어질 경우, 급격한 화염 분출과 다량의 연기가 동시에 발생해 안전한 대피와 진압 모두에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 이 같은 상황이 통제되지 않으면 대형 참사로 번질 위험이 높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이러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재 초기 단계부터 상황을 정확히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맞춤형 안전 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다.

이번에 공개된 주요 성과 중 하나는 AI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전기차 화재 조기감지기술이다. 기존 감지 방식의 한계를 보완해 화재 초기 징후를 영상 데이터 기반으로 실시간 포착하는 방식으로, 지하주차장처럼 연기와 열이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에서도 조기 경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성과는 전기차 화재에 적용 가능한 신개념 ‘안전연소 기법’이다. 배터리 열폭주 상황에서 연소를 제어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방화설비 업계, 전기차 화재 기준 강화 대비해야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의 고도화는 방화셔터·방화문 등 건축 방화설비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하주차장은 방화구획 설치 의무 공간으로, 전기차 화재 특성에 맞춘 방화구획 기준 강화 논의가 향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열폭주 시 발생하는 고온·고압 환경은 기존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내화 성능 기준을 재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한국자동차공학회 등 관련 학계의 연구 결과가 축적될수록 건축물 방화설비에 대한 성능 기준 상향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방화셔터·방화문 제조사들은 전기차 화재 환경에 특화된 제품 개발과 인증 준비를 선제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2027년까지 지속 추진하며 현장 적용 가능한 기술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지하주차장 화재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 성과가 실질적인 소방 대응 체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출처: 소방청 보도자료,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