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액침형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대한 국제기준 기능안전 시험을 완료하고 국내 최초로 CB인증서를 발행했다. 이번 성과는 국내 ESS 제조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적 신뢰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TL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액침형 ESS를 대상으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기능안전 시험 절차를 적용해 진행됐으며, 화재 안전성 검증이 핵심 평가 항목으로 포함됐다. 액침형 ESS는 배터리 셀을 절연 냉각액에 직접 담가 열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랭식 대비 화재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기술적 장점이 있어 차세대 에너지저장 솔루션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국제 시장에서 통용되는 공인 인증이 부재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액침형 ESS, 국내 최초 CB인증으로 국제 무대 진입

KTL에 따르면, CB인증(IECEE CB Scheme)은 국제전기기기인증제도로, 참여국 간 시험 결과를 상호 인정하는 체계다. 이번에 발행된 CB인증서는 국내에서 액침형 ESS 분야 최초 사례로 기록됐으며, 해당 인증을 보유한 제품은 별도의 추가 시험 없이 CB 참여국에서 자국 인증으로 전환할 수 있어 수출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KTL은 이번 기능안전 시험 완료와 CB인증 발행이 국내 ESS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신뢰 인프라로 기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재 안전성 검증이 국제 인증과 결합된 이번 사례는 단순한 제품 성능 확인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안전 기준을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증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방·방화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

이번 KTL의 액침형 ESS 국제 인증 성과는 방화셔터·방화문 등 소방안전 제품 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국내 방화 제품은 KFI(한국소방산업기술원) 인증 및 KS 규격(예: KS F 4510 방화셔터)을 기반으로 품질이 관리되고 있으나, 해외 시장 진출 시에는 각국의 별도 인증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구조적 장벽이 존재한다. ESS 분야에서 CB인증이라는 국제 공통 인증 체계를 통해 이 장벽을 허문 사례는, 방화·소방 제품 분야에서도 국제 상호 인정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환기시킨다. 특히 ESS와 방화 설비는 건축물 내 복합 안전 시스템으로 연계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 ESS의 화재 안전성 국제 인증 기준이 강화될수록 연동되는 방화셔터·방화문·소방설비의 성능 기준도 함께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방화 제품 제조사들도 국제 인증 획득을 장기 전략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ESS 화재 사고가 반복적으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액침형 ESS의 화재 안전성을 국제 기준으로 검증하고 공인 인증을 획득한 이번 사례는 기술 신뢰성 확보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KTL의 이번 성과가 국내 에너지저장 산업 전반의 안전 기준 고도화와 해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KTL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