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방화협회(NFPA·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가 수립한 화재안전 규범이 국내 물류센터, 산업용 설비, 소화기 관리 실무 등 복수의 영역에서 해외 비교 준거로 간접 인용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NFPA 규범 자체를 직접 조명한 국내 단독 보도는 아직 드문 편이지만, 관련 논의가 물류·산업·소방 전 분야로 번져 나가는 추세다.

마이데일리 MD포커스 보도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메자닌(Mezzanine) 구조의 안전성 문제를 짚은 기사에서 NFPA의 스프링클러 설치 규범인 NFPA 13이 구체적 수치와 함께 소개됐다. 이 규범은 보관 화물과 팔레트 소재를 7~8개 범주로 나눠 화재 위험 등급을 산정하고, 등급별로 인랙(In-rack) 스프링클러의 배치 간격을 차등 적용하도록 규정한다. 일반 화물에는 헤드 간격 2.4m, 플라스틱 화물에는 1.5m 기준이 각각 적용되며 신속반응형 헤드 사용도 의무화된다. 이처럼 구체화된 해외 기준이 국내 물류센터 안전 개선 논의의 비교 준거로 제시됐다는 점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NFPA, 산업설비·소화기 점검 실무까지 영향권

산업용 설비 영역에서도 NFPA 규범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위키독스(Wikidocs)에 공개된 RTO(재생열산화장치·Regenerative Thermal Oxidizer) 업무별 표준 사양서 및 용어집 문서를 보면, NFPA가 수립한 산업용 오븐·용광로의 화재·폭발 예방 안전 요건이 ‘사실상 글로벌 절대 규격(de facto 글로벌 절대 규격)’으로 명시돼 있다. 해당 문서는 RTO 설계 단계에서 NFPA 기준 이행이 필수 조건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NFPA 산업 안전 규범이 국내 산업·환경 설비 설계 현장에서 해외 방화 기준으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소화기 관리 실무 영역에서도 NFPA 규범은 핵심 참조 틀로 기능한다. 헬로나이션·프레스티지 파이어 프로텍션이 발표한 소화설비 점검 표준 지침은 상업 시설 및 바이오 연구·제조 사업장의 소화기 관리 기준을 NFPA 10과 인디애나주 소방 규정(675 IAC 22)에 근거해 제시한다. 이 지침은 매월 실시하는 외관 점검, 연 1회 정밀 점검, 6년 단위 내부 검사, 12년 단위 수압 시험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검사 체계를 규정하고 있으며, NFPA 규범이 소화설비 점검 실무의 핵심 기준 문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입증한다.

전기설비 분야에서도 NFPA의 규범력은 지속된다. NFPA 공식 코드 정보 페이지에 따르면, NFPA 70(NEC·전기설비 안전 코드)의 2026년판이 이미 발행됐고 2029년판을 향한 재편(리오거나이제이션)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이는 전기·전장 설비 영역에서 NFPA 코드가 최신 개정판을 통해 국제 참조 규범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9월 7일 국토진흥원이 물류창고 피난·방화 구획 개선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해당 자리에서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화재안전 기준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NFPA를 포함한 해외 방화·피난 기준을 국내 물류·창고 설계 기준 개선의 비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시각이 공식 세미나 의제에서도 표면화되고 있는 셈이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NFPA 동향 주시해야

현재까지 NFPA 방화문·방화셔터 설치 규정이나 NFPA 기반 성능 시험 요건을 정면으로 다룬 국내 단독 기사나 세미나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NFPA는 물류센터 스프링클러 규범(NFPA 13), 소화기 관리 규범(NFPA 10), 산업용 열처리·오븐 설비 안전 요건, 전기설비 안전 코드(NFPA 70) 등 인접 분야에서 간접적으로 거론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관점에서 이 흐름을 단순한 주변 동향으로 넘기기는 어렵다. 물류센터 화재 사고를 계기로 방화구획 설계 기준 강화 논의가 본격 궤도에 오를 경우, NFPA 80(방화문 조립체 기준) 등 방화 개구부 관련 해외 규범이 국내 KS F 4510 등 관련 규격 개정 논의에서 비교 기준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로서는 NFPA 기준의 국내 침투 속도와 정책 반영 여부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

출처: 마이데일리, 뉴시스, NFPA 공식 코드 정보 페이지,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