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철 소방청장이 리튬배터리가 대규모로 집적된 데이터센터의 화재 위험성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6년 10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청장은 데이터센터 배터리 화재 대책과 관련해 방화구획 강화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최 청장은 이날 국감에서 리튬배터리가 밀집한 데이터센터의 화재 위험성을 인정하고 방화구획 설치 등 구체적 안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데이터센터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대용량 리튬배터리를 집중 운용하는 시설로, 배터리 열폭주 시 진화가 극히 어려운 특성 때문에 소방 당국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어 왔다.
데이터센터 방화구획 기준 공백, 제도 정비 시급
현재 데이터센터는 건축물 용도상 업무시설 또는 통신시설로 분류되며, 리튬배터리 집적 공간에 특화된 방화구획 기준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국토교통부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방화구획은 면적·층수·용도별로 구분해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배터리 밀집 공간의 열폭주 특성을 반영한 세부 기준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소방청이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이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데이터센터 소방안전 기준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국감에서는 데이터센터 화재 대책 외에도 감찰 규정 개정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감사담당관직에 15년간 내부 인사만 임용해 온 관행이 지적됐으며, 소방로봇 도입에 21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소방청은 감찰 규정 손질 방침도 함께 밝혔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 주목
소방청의 데이터센터 방화구획 강화 방침은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화구획 기준이 강화될 경우 데이터센터 신축 및 기존 시설 개보수 과정에서 방화셔터와 방화문 설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리튬배터리 공간은 화재 확산 차단이 핵심 과제인 만큼, 고성능 방화구획 제품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AI 산업 성장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소방안전 기준 정비는 업계 전반에 새로운 시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기준 강화에 따른 설계·시공 비용 증가와 인증 절차 강화 등 업계가 대비해야 할 과제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이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기준안을 마련하는 시점에 따라 업계의 대응 준비 기간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화구획 관련 제품 제조사와 시공업체는 데이터센터 특화 기준 동향을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출처: 뉴스1,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