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후 대규모 창고시설 37곳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 결과, 4곳에서 총 42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이 중 방화문·자동방화셔터 등 피난·방화시설 관련 위반이 16건으로 전체 위반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소방시설 설치·유지관리, 방화문·자동방화셔터 등 피난·방화시설 관리 여부, 소방계획서 작성·시행, 화기 취급 감독 등을 중점 점검 항목으로 삼아 진행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적발된 창고시설에 과태료 부과와 조치명령 등 엄중 조치를 예고하면서, 피난·방화시설의 적정 설치·관리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자동방화셔터 하단 장애물 적치가 최다 위반 유형
환경포커스에 따르면, 이번 점검에서 드러난 주요 위반 사례로는 자동방화셔터 하단에 물품이나 장애물을 적치해 셔터 작동과 피난 동선을 방해한 사례가 가장 빈번하게 지적됐다. 이 밖에도 방화구획 관통부 마감 미흡, 스프링클러헤드 살수 장애, 적정 소화기 미비치, 감지기 탈락, 피난구유도등 점등 불량 등 복합적인 위반 사항이 함께 확인됐다. 자동방화셔터는 화재 발생 시 연기·열 감지에 따라 자동으로 하강해 방화구획을 형성하고 화염 확산을 차단하는 핵심 설비다. 그러나 셔터 하단에 물품이 쌓여 있으면 셔터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방화구획 기능이 무력화되고, 동시에 피난 경로가 막혀 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 방화구획 관통부 마감 미흡 역시 화염과 연기가 구획을 넘어 급속히 확산되는 원인이 되므로, 배관·전선 등이 방화구획을 관통하는 부위는 내화충전재 등으로 완전히 마감해야 한다.
현장 컨설팅으로 실무 관리 지침 제시
서울시는 화재안전조사와 병행해 창고시설 관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화재안전 컨설팅을 진행했다. 컨설팅 내용은 화재 발생 시 초기 소화와 대피 유도, 자위소방대 임무 숙지, 유도등·비상구 시인성 개선 등 현장 중심 교육으로 구성됐다. 특히 방화문·자동방화셔터가 피난 동선과 방화구획을 확보하도록 장애물 적치 금지, 관통부 마감 보완, 정상 작동 상태 유지 등을 실무 지침 형태로 안내해, 사실상 방화문·방화셔터 설치·관리 교육 가이드의 핵심 요소를 현장에서 직접 전달했다. 연합뉴스TV도 서울 대형창고 4곳에서 42건 위반이 적발됐다고 전하며, 방화문·자동방화셔터 등 피난·방화시설 관리 실태 점검을 주요 내용으로 소개했다.
한편 소방안전 교육은 창고시설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강원 원주소방서는 9월 말까지 외국인 고용사업장 124곳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해 응급상황 시 필요한 안전 정보를 쉽게 확인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남대학교와 한국소방시설협회도 소방기술자와 감리원 등을 대상으로 인정승급교육을 실시하며, 올해 하반기에도 소방시설 관련 실무 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시 화재안전조사 결과는 방화셔터·방화문 제조 및 시공 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피난·방화시설 위반이 전체 위반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제품 자체의 성능보다 설치 이후 유지관리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현장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임을 보여준다. 업계 차원에서는 제품 납품·시공 이후에도 관리자 교육 자료 제공, 정기 점검 서비스 연계 등 사후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또한 자동방화셔터 하단 장애물 적치 문제는 시설 관리자의 인식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설치 시점부터 운영 주의사항을 명확히 안내하는 절차를 제도화하는 방향도 검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