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4월 후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하면서 방화셔터 및 방화문 제조업계의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후판은 방화셔터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이번 가격 인상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철강금속신문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4월 주문분 후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상은 단기적인 시황 대응보다는 그동안 누적된 원가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제약이 겹치면서 주요 판재류 전반에서 이어진 인상 기조가 후판으로 확산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후판은 방화셔터와 방화문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로 전체 제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한다. 특히 대형 방화셔터나 고성능 방화문의 경우 후판 사용량이 많아 이번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화셔터 업계 원가 부담 가중

방화셔터 제조업계는 이번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인한 원가 상승 압박에 직면했다. 후판은 방화셔터의 슬랫과 가이드레일, 방화문의 문짝 제작에 핵심 소재로 사용되며, 제품의 내화성능과 구조적 안전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국내 방화셔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사로부터 후판을 공급받고 있어 이번 가격 인상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원자재 구매력이 제한적이어서 가격 인상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 가격이 톤당 5만원 오르면 일반적인 방화셔터 한 세트당 제조비가 15-20만원 정도 상승할 것”이라며 “이미 인건비와 기타 부자재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건설경기 둔화 속 이중고 직면

방화셔터 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과 함께 건설경기 둔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건설 투자 위축으로 방화셔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경기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축허가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으며, 특히 상업시설과 공장시설 등 방화셔터 설치가 의무화된 건물의 신축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방화셔터 업체들은 물량 감소와 원가 상승이라는 양면의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방화셔터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건설경기 위축으로 주문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업체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특히 중소업체들은 자금 여력이 부족해 경영난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가격 전가 불가피, 소비자 부담 증가

방화셔터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5월 납품분부터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하겠다고 거래처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최종적으로 건물주와 시공업체, 나아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전망이다. 특히 소방법과 건축법에 따라 방화셔터 설치가 의무화된 건물의 경우 대체재가 없어 가격 인상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후판 가격 인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계속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도 여전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방화셔터 제조업체 대표는 “후판뿐만 아니라 아연도금강판, 스테인리스강 등 다른 소재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 전체가 구조조정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철강금속신문, 업계 관계자,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