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단열재 불연 의무화 법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하고, 국방 분야의 고내열 첨단 소재 기술이 소방 현장으로 이전되면서 방화·내화 소재 시장이 동시다발적 변화 압력에 직면했다. 규제 측면의 불연 등급 강화와 기술 측면의 신소재 유입이 맞물리며, 방화문·방화셔터를 포함한 건축 방화 구획 전반의 소재 기준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하주차장 불연화 의무, 방화 구획 소재 전반으로 파급 예상
조선비즈 일본어판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4월 건축물 지하주차장에 사용하는 단열재를 불연 재료로 의무화하는 건축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공동주택과 물류시설 등 대형 화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연소 확대를 차단하고 건축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 개정안은 지하주차장 천장과 벽체 등에 사용되는 단열재·내장재의 난연·불연 성능 강화를 정책적으로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법안은 방화유리나 방화문 자체를 직접 규율하는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지하주차장처럼 화재 위험이 집중된 구역에서 불연 단열재 의무화라는 규제 방향이 확립되면, 방화문·방화셔터 주변 충전재, 유리 커튼월 사이 단열재, 방화 구획 경계부 자재까지 전반적인 불연·난연 등급 상향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방화 구획의 성능은 개별 제품만이 아니라 주변 충전재와 접합부 소재의 불연 성능에도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이번 법 개정은 방화 소재 시장 전반에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BNNT 기술이전, 방화 소재 고도화의 새 변수로 부상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7월 13일 국립소방연구원과 질화붕소나노튜브(BNNT) 관련 특허 5건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약 800℃를 견디는 방화복, 즉 고내열 보호복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BNNT는 탄소나노튜브보다 내열성이 높고 고강도·고탄성률을 갖춰 극한 환경에서의 열적·기계적 안정성이 뛰어난 첨단 섬유 소재로 알려져 있다.
방화복 개발이 1차 목표이지만, BNNT의 소재 특성은 방화 구획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내포한다. 800℃급 내열 특성은 방화유리용 복합층 필름이나 겔, 방화문·방화셔터용 고내열 충전재, 차열 성능(EI) 확보를 위한 복합소재 등에 응용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국방 분야에서 검증된 극한 내열 소재가 소방·건축 방화 분야로 기술 이전되는 흐름은, 방화 구획 성능 고도화의 새로운 경로가 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방화문·방화셔터 업계 입장에서는 이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작용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건축법 개정으로 불연 등급 기준이 높아지면 기존 소재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BNNT 같은 고내열 신소재의 상용화가 진전되면 차열 성능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방화 구획 제품의 KS 인증 기준과 KFI 성능 시험 항목도 신소재 적용에 맞춰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는 소재 전략과 인증 대응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소 제조사의 경우 불연 소재 전환 비용 부담과 신기술 도입 격차가 시장 재편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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