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과 스마트빌딩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소방안전 분야의 관련 기준 정립이 지연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방화셔터와 방화문 등 소방시설물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표준화된 안전기준 부재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국내 소방안전 기준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시설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소방시설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제조업체들은 제품 개발과 인증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시공업체들도 설치 기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호소하고 있다.
디지털트윈 기술의 소방분야 적용 확산
디지털트윈 기술은 물리적 건물을 가상공간에 실시간으로 구현하여 화재 시뮬레이션과 대피 경로 최적화, 소방시설 작동 상태 모니터링 등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대형 복합건물에서는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개폐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화재 발생 시 최적의 차단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실행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기술의 활용에도 불구하고 관련 안전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 화재 상황에서의 신뢰성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NFSC(National Fire Safety Code) 기준으로는 디지털 제어 시스템의 오작동이나 사이버 보안 위협 등 새로운 리스크 요소들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기준 정립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NFPA(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는 스마트빌딩 소방시설에 대한 새로운 코드를 개발 중이며, 유럽연합도 디지털 소방시설의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역시 2025년부터 스마트 방화시설에 대한 독자적인 안전기준을 시행할 예정이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대응 방안 모색
방화셔터와 방화문 제조업계에서는 디지털트윈 기술 도입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함께 기준 부재로 인한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은 IoT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방화셔터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성능 검증과 인증 절차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시장 출시가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기존 KS 기준으로는 디지털 제어 시스템의 내구성이나 전자파 간섭, 정전 시 백업 시스템 작동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시험 방법이 규정되어 있지 않아 업체들이 자체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제품 간 성능 편차를 야기하고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트윈 스마트빌딩 소방안전 기준 마련을 위한 TF팀 구성과 함께 관련 업계, 학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표준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해외 선진 기준을 벤치마킹하되 국내 건축 환경과 소방 인프라 특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기준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향후 스마트시티 확산과 함께 디지털트윈 기반 소방시설의 수요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안전기준의 조속한 정립이 국내 소방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안전한 스마트빌딩 환경 구축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