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서울 연희동 사고의 진짜 범인이 멀티탭으로 밝혀졌다. 전기신문에 따르면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최근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제조사들과 합동 조사를 마무리하고, 발화 원인을 멀티탭으로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7일 새벽 서울 연희동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BYD 씨라이언7 등 전기차 2대가 전소됐다. 당시 전기차가 주차된 곳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차 배터리나 충전 시스템이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조사 당국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발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외부 요인에 무게를 뒀다. TS와 소방 당국은 당시 벽면과 휴대용 충전기 사이에 멀티탭 2개가 연결돼 있었고, 이 중 저용량 일반 멀티탭에서 스파크가 튀어 주변 천 소파로 옮겨붙은 것을 확인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무관, 멀티탭 과부하가 원인
화재 초기 전기차 배터리가 원인일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특히 화재에 더 안전하다고 알려진 BYD 씨라이언7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전소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불신이 더욱 확산됐다. 전소된 아이오닉5 배터리 사진과 조사 정보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유출되면서 논란이 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교통안전공단의 정밀 조사 결과 전기차 배터리는 화재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로 차량이 전소됐음에도 배터리팩은 상대적으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열폭주 등 배터리 관련 발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실제 화재 원인은 고용량 전력기기 사용 증가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멀티탭 과부하였다. 저용량 일반 멀티탭에 허용 용량을 초과하는 전력이 흐르면서 스파크가 발생했고, 이것이 주변 가연물로 번져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것이다.
방화셔터 업계, 전기 안전 관리 중요성 재인식
이번 사고는 방화셔터 및 소방안전 업계에 전기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방화셔터 설치 현장에서도 다양한 전동공구와 용접기 등 고용량 전력기기가 사용되는 만큼, 멀티탭 사용 시 허용 용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화셔터 제조업체들은 공장 내 전기 안전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조 공정에서 고출력 장비들이 동시에 가동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전력 분산과 안전한 전기 사용법 준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건축 현장에서 방화셔터 설치 작업을 담당하는 업체들도 현장 전기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임시 전력 공급 시설 사용 시 멀티탭 연결 방식과 허용 용량 확인 절차를 작업자들에게 철저히 교육하고, 정기적인 전기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추세다.
소방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일반 건물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전기 화재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화셔터가 설치되는 건물의 경우 화재 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화재 원인 자체를 차단하는 예방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출처: 전기신문,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