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시설 불량, 방화문 자동닫힘 안됨·방화셔터 작동불량이 핵심
주길배 연구자(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방재공학과)는 석사학위논문을 통해 국내 소방안전관리 체크리스트의 부재가 화재안전의 심각한 공백을 만들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수도권 공동주택 6개소, 근린생활시설 7개소, 복합건축물 6개소 등 총 19개 건축물의 자체점검 실태를 조사·분석한 결과, 용도별로 뚜렷한 불량 패턴이 확인됐다.
복합건축물에서 소화기구 불량 56.82%, 소화설비 불량 48.98%, 피난·방화시설 불량 47.92%로 가장 높았다. 특히 방화문 도어클로저 미설치 및 자동닫힘 불량, 방화셔터 작동 불량, 방화문 앞 장애물 적치 등이 대표적 불량 유형으로 지목됐다. 한 복합건축물(서울, 연면적 10,772㎡)에서는 방화셔터 작동 불량이 4건이나 적발됐고, 다른 건물에서는 전 층 방화문 앞에 장애물이 놓여 있는 사례도 확인됐다.
■ NFPA ITM 기준 참조, 사용자별 3단계 체크리스트 개발
연구자는 미국 NFPA(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의 ITM(Inspection, Testing, and Maintenance) 주기적 점검 기준을 참조하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2차례 수행하여, 소화설비, 경보설비, 피난구조설비, 피난·방화시설로 구분된 체크리스트를 개발했다. 피난·방화시설 분야에서는 피난 경로, 방화문, 방화셔터가 핵심 점검 항목으로 선정됐다.
체크리스트는 사용자 유형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됐다. 건물 소유자·점유자용은 일상적 육안점검 중심, 소방안전관리자용은 주기적 기능점검 중심, 소방시설 관리업자용은 전문적 성능점검 중심으로 차별화하여 각자의 역할에 맞는 구체적 점검항목을 제시했다. 또한 QR코드로 제작하여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 핵심 메시지
이번 연구는 현행 소방안전관리 점검표·기록표에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세부 점검항목이 부재하여 규정 준수의 명확성과 안전관리 업무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일·매주·매월·분기별·반기별 주기적 체크리스트를 통한 유지관리가 소방시스템의 신뢰성을 유지하고 예기치 않은 고장을 방지하는 핵심 수단임을 제시한 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