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과 KFI가 소방장비 8종에 대한 기본규격 제·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산림 화재 및 산림 인접 지역 특수 환경을 겨냥한 산불진화복·방화신발 신규 기준 수립이 이번 작업의 중심축을 이루며, 방화복 건조기 성능기준 신설과 소방차 적재공간 표준설계 기준 도입도 동시에 진행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양 기관은 지난 8월 26~27일 충북 음성군 소방장비·교육센터에서 ‘2026년 소방장비 기본규격 개발사업’ 2차 공청회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는 소방청 첨단장비과, KFI, 시도 소방본부 소속 현장자문단, 제조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자리해 규격 수립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소방장비 기본규격은 대원의 안전과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해 특수 성능이 필요한 장비에 적용되는 기술 기준 체계다. 2017년 사업이 출범한 이후 지난해까지 80여 종에 달하는 소방장비 기본규격이 순차적으로 정비됐다.

현장 요구 반영 확대…8종 규격 제·개정 추진

소방방재신문 FPN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사업은 단순한 성능 보완이나 안전 기준 조정에 그치지 않고 장비 고도화와 실전 활용도 제고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현장 의견을 규격에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 현장자문단의 참여 비중을 이전보다 크게 늘린 점이 올해 사업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힌다. 사업 수행은 소방청의 관리·감독 아래 KFI가 대행 기관으로서 실무를 맡아 진행한다.

이번 제·개정 대상 8종 가운데 산불진화복과 방화신발은 신규 기준 항목으로 편입됐다. 두 품목 모두 산불 및 산림 인접 화재라는 특수 작전 환경을 전제로 활동 편의성과 보호 성능을 균형 있게 담은 기준이 마련될 예정이다. 방화복 건조기에는 건조온도 범위, 습기 및 악취 제거 효율 등 세부 성능 항목이 새롭게 규정된다. 25A 소방호스 관련 시험 항목도 추가되며, 소방차 적재공간의 표준설계 기준 역시 이번 사업 범위에 포함된다.

개정 검토 사항으로는 방화·안전헬멧 시험에 사용하는 머리 모형의 중량 조항 삭제와 방화복 가압법 삭제가 거론된다. 머리 모형 시험 절차의 명확성을 높이기 위한 관련 조항 정비도 병행될 예정이다.

소방청은 특수·신종 재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현장 여건에 부합하는 장비 성능 개선과 신기술 도입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배경으로 올해 사업은 기존 규격의 부분 수정에 머물지 않고 장비 전반의 수준 향상을 목표로 삼았다.

방화·소방 업계 파급 효과 주목

이번 기본규격 제·개정은 방화복, 소방헬멧, 소방호스 등 소방장비를 생산·납품하는 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친다. 기본규격은 조달 납품 기준과 연동되는 사례가 많아 규격이 확정되는 시점에 제조사는 설계 수정과 시험 인증 재취득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산불진화복과 방화신발은 신규 기준 항목인 만큼, 해당 제품을 생산 중이거나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업체는 규격 확정 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방화복 건조기 성능기준 신설은 건조장비 시장에 새로운 진입 문턱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방차 적재공간 표준설계 기준 도입은 소방차 제조사와 적재함 관련 부품 공급업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방화셔터·방화문 등 건축 방화 분야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편이나, 소방장비 기준 전반의 고도화 흐름이 건축 방화 설비 분야의 유사한 규격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출처: 소방방재신문 FPN,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