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 기술이 소방·재난 대응 현장과 스마트빌딩 안전관리 영역으로 본격 확장되고 있다. 공공기관과 민간 대기업, 스타트업이 동시에 관련 실증 사업에 뛰어들면서 소방안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KT·스타트업 16곳, 재난·소방 AI 디지털트윈 공동 실증
조선비즈에 따르면 KT는 스타트업 16곳과 손잡고 재난·안전·소방 분야를 대상으로 한 AI 디지털트윈 공동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실증은 실제 재난 상황을 가상 환경에서 모사하고, AI가 위험 요소를 사전에 탐지·예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통신 인프라와 AI 분석 역량을 보유한 KT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각 스타트업이 특화 솔루션을 결합하는 구조다. 소방·재난 분야에 특화된 디지털트윈 생태계를 민관 협력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증 결과에 따라 공공 소방 인프라와의 연계 가능성도 열려 있어, 향후 소방청 및 지방자치단체의 스마트 재난 대응 체계와 접목될 여지가 크다.
수원시는 수원화성 일대와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3D 디지털트윈 기반 화재 감지 및 재난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 중이다. 에너지경제신문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도시 전체를 3차원으로 모델링한 뒤 실시간 센서 데이터를 연동해 화재 발생 위치와 확산 경로를 즉각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문화재와 산업시설이 혼재하는 지역 특성상 화재 초기 대응이 특히 중요한 수원시가 디지털트윈을 핵심 안전 인프라로 채택한 것은 지자체 차원의 스마트 소방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BIM 기반 건물 에너지·안전 통합 관리도 본격화
한화 건설부문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책과제에 참여해 BIM(건물정보모델링) 기반 디지털트윈으로 건물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실증한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이 기술은 건물의 설계 단계부터 운영 단계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에너지 흐름을 디지털로 추적하는 방식이다. BIM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트윈은 에너지 관리에 그치지 않고, 방화구획 설정이나 피난 경로 시뮬레이션 등 소방안전 분야로도 응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BIM 기반 디지털트윈을 국책과제 수준에서 실증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향후 건축 인허가 및 소방 심의 과정에서 디지털트윈 데이터 제출이 의무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모바일 기반 소방안전관리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프라임이엔씨는 모바일 기반 스마트 소방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소방 설비 상태와 화재경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현장 관리자가 스마트폰으로 설비 이상 여부를 즉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어, 대형 건물이나 복합시설의 소방안전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 디지털트윈 연동 대비 시급
이 같은 흐름은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트윈 기반 소방안전 체계가 확산될수록 방화셔터와 방화문의 작동 상태, 유지보수 이력, 연동 감지기 정보 등이 실시간 데이터로 관리되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된다. 현재 국내 방화셔터는 NFSC(화재안전기준) 및 KS 규격에 따라 설치·관리되지만, 디지털트윈 플랫폼과의 데이터 연동 기준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BIM 데이터와 방화설비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표준 프로토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스마트빌딩 인증이나 그린리모델링 사업에서 디지털트윈 연동이 요건으로 포함될 경우, 방화셔터·방화문 제조사와 시공사 모두 관련 기술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디지털트윈 전환이 단순한 IT 트렌드가 아니라 소방안전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는 만큼, 업계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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